코로나의 끝은 보이지 않고 요새들어 무릎상태가 도로 안 좋아져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방병원>엘 갔다.
무척 친절한 원장이 x레이 판독을 하며 '어르신' 허리와 무릎 상태가 예상보다 나쁘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이미 여러 차례 여기저기서 들어왔던 터라 새로울 건 없다.
허리와 무릎에 침, 전기자극, 부항, 적외선 照射 등을 하고 수납으로 갔다.
진료비와 약값이 90 몇 만원이란다.
네~? 귀를 의심했다. 이 무슨 황당한 소리?
상담간호사가 처방관련 설명을 한다.
아예 약처방을 취소하려다가 그래도 약간의 '한약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보름치만 짓겠다고 했다.
한약 값을 계산해 보니 1회 30400원꼴
제정신이야?
이틀 후,
밤새 무릎이 덧난 것처럼 쑤시고 아팠다. 공연히 상처를 건드렸나 싶어 속이 상했다.
오전 10시 예약이었으나 서둘러 병원으로 갔다.
윈장은 여전히 자상한 목소리로 눈을 지긋이 내리깔고 첫날 들려줬던 검사소견을 다시 찬찬히 정리해준다.
내 허리와 무릎은 한 넉달 집중치료를 받아야 좀 차도를 보일 것이고 그후로 추나요법도 실시하며 정기적으로 체크를
하자고 한다.
-치료내용은 주로 무엇인가요?
-아, 네~ 주로 약물치료지요.
'그럼 넉 달 동안 사백 만 원 가까이 약값으로 써야 한다고?'
나는 불쑥, 약처방이 치료목적이라는 내용의 의사소견서를 써달랬다.
원장은 소견서와 함께 '약재 소견서'를 첨부했다.
탕약의 주요약재는 구척, 오가피,두충이고 관절고의 주요약재는 우슬, 아교, 용각교라고 기록되어 있다.
용각교에 녹용이 얼마나 들어있길래 한 달에 백만 원 가까운 약값이라니~
치료 후 병원 가까이에 있는 보험회사 고객서비스센터로 갔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데 안내직원이 미리 봐드려도 될까요 하며 서류를 보더니, 한약은 실손보험이 안 되고 건보처리가 된 한방치료만 적용이 된다고 한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허탈하다.
하기사 한약값이 만만치 않은데 실손보험처리를 해준다면 보험회사는 뭐 먹고 살라고~
전국각지에 소문이 뜨르르한 한방병원의 입구에서 맛만보고 그만 물러나야겠다.
아무래도 내 경우엔 닿지 않는 곳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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