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18회 이야기

소무의도 여행

맑은 바람 2020. 10. 11. 08:40

2020년 10월 10일 코로나 만연 중--

 

네 잎 클로버가 나들이를 떠났다.
들어앉아 있으라 들어앉아 있으라  하지만, 이러다가 우리 나이에 다리힘 다 빠지면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고, 가까운데 콧바람이라도 쐬주자고 날을 잡았다.
우선 김포공항역에서 만나 인천공항역으로 이동했다.

공항 3층에서  밖으로 빠져나와 버스를 타야겠기에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공항은 텅 빈 채로 가슴을 휑하게 만들었다. 그 많던 사람들과 활기와 왁자지껄한 웃음소리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언제쯤 그들이 돌아올는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넌건지~

착잡한 마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중간에 환승을 해야 하는 306번, 을왕리해수욕장 가는 버스를 탔다.
수다들 떨다가 내릴 곳을 놓쳤다.
뭐한 김에 쉬어간다고, 해수욕장 입구에서 내려 식당으로 들어갔다.
점심메뉴는 갈치조림으로 했다.
다시 정류장으로 나와 버스를 기다리는데 부지하 세월~

손님들이 예전같이 많지 않아 배차간격이 커졌나 보다.
길 위쪽에 택시 한 대가 있길래 그리로 갔다.
우리의 또순이가 소무의도까지 2만원에 가기로 얘기를 마치자 차에 올랐다.

20년 이상 이곳에서 운행한다는 기사는 선선히  농담을 주고받으며 심심치 않게 우리를 소무의도 입구까지 데려다줬다.

방년 7학년

                                                              카약을 타는 사람

                                                      몽여 해변길

                                                           해당화 열매

 

                                                              참 싸리

 

날씨가 꾸물거리긴 하지만 이런 날이 걷기는 좋았다.

바닷물은 늘 그렇듯 황해라, 동해의 산뜻한 물빛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서울 가까이 있어 한나절 다녀가기 좋은 곳이라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 같았다.

섬을 한바퀴 돌다가  전망좋은 곳에  벤치가 둘 있어 잠시(?) 자리잡고 앉아 웃고 떠들고 있노라니,  한  무리의 할배들이 뒤에서 '자리가 없는데, 자리가 없는데~~'하며 일어나기를 종용하는듯하더니 사라졌다.


<鰕島亭>에 올라 섬들을 조망하고 하산했다.
야트막한 산이지만 경사가 급해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도 요새 저녁산책을 꾸준히 한 덕분인지 만보를 넘게 걸었는데 그냥 견딜만했다.

시간에 쫓겨, 일몰을 보고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귀로에 올랐다.
오후 6시 정각에 1번 버스 한대가 돌아가는 승객을 태우고 있었으나 우리는 그 기사의 차로 용유역까지 나왔다.
버스를 두고도 택시를 탄 우리의 마음을 가상히 여겼던지(?) 팁을 하나 주었다.
용유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일몰 포토존이 있는 카페가 있다고.
다음 모임계획이 자연스레 잡혔다.
다음에는 절벽카페 <M Clif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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