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무첨가 두유'의 맛

맑은 바람 2021. 12. 16. 14:53

우유가 해롭다고, 먹지 말라고 한다.
유튜브에서.
그럼 두유를 먹어볼까?
노인에게도 단백질은 필수니까~
유튜브에서 상큼한 인상의 한의사가 <두유의 종류>를 자세히 설명한다.
안 달고 영양가 높은 걸 찾는데 어쩐지 이 두유가 답인 것 같다.

덜컥 190ml짜리 48개가 들어있는 상품을 주문했다.(1개 581원)

택배가 오자마자 반기며 끌러 보았다.
할배 하나, 나 하나 마셨다.
기분좋은 기대감과 함께~

한 모금 넘기며,
'아, 이게 뭐야! ! 맹탕이잖아'
실망과 배신감이 차올랐다.
48개나 되는 걸 언제 다 먹지?

고형분10%(수입산)를 입안에서 찾아 보았다.
약간의 고소함이 스치고 지나갔다.

마침 옆집에서 갖다 준 콩(친정어머니가 농사 지으신 거라 한다)이 있길래 하룻밤 불렸다가 압력솥에 푹 익혔다.
몇 차례 먹을 만큼의 분량이라 지퍼백에 나누어 냉동실에 넣고 
한번 먹을 만큼을 믹서기에 갈았다.
믹서기 뚜껑을 열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피어올랐다.
고형분 50%의 맛이다.

삶은 콩 2인분, 믹서에 갈아 먹는다

"싼 게 비지떡이다."
"쉽게 얻으려 하다가는 얻는 것이 별로 없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뭐 이런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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