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여유회 야유회를 마치고

맑은 바람 2022. 6. 27. 07:46

 2007. 4. 7

 

나른하고 포근한 봄날, 약간은 다리가 얼얼할 정도로 걸어 알맞게 피곤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름도 없던 와룡공원, 숙정문이 갑자기 매스컴을 타는 바람에 손동작이 빠르지 못한 우리들은 그만 밀려버려 숙정문 코스 대신 성북동의 유서 깊은 세 곳-최순우옛집, 이태준 살던집 壽硯山房, 그리고 만해 한용운의 북향집 尋牛莊을 탐방했습니다.

60년대 연탄가게가 아직도 있는 성북동 산동네를 한 바퀴 돌아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매화, 벚꽃이 한꺼번에 다투어 피어나는 꽃구름 속, 臥龍공원을 지나 감사원 길을 따라 三淸공원으로 넘어갔지요.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삼청동의 명물 <임정순 할매의 꽁보리밥집>에서 동동주에 도토리묵, 녹두빈대떡 안주를 곁들이고 놋그릇에 담긴 꽁보리밥에 강된장 고추장 우거지된장찌개를 푹푹 퍼 넣고 썩썩 비벼 몹시도 허기진 배를 채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삼청동 길을 걸어 나오는데 촛불장식이 아름다운 <갤러리 현>에 잠깐 들러 와인 한 잔씩 더 하고 끝내 헤어지기 아쉬운 친구들은 정독 도서관 길을 따라 인사동까지 갔지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데 얼려 다니며 喜喜樂樂하는 모습이 주책없어 보인다고 속으로 나무라거나 혀를 끌끌 차는 사람들이 있을지언정 耳順의 나이이므로 우리는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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