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손편지

맑은 바람 2023. 8. 26. 13:29

언제적 이야긴가,
편지함 열어보고 애태우며 기다리던  손편지!
우체국 소인이 찍힌 흰 봉투에서
내 이름을 발견하고는 활짝 웃으며 가슴에 품던 손편지--
다칠세라 조심조심 가위질해서 꺼내던 편지지,
또박또박 써 내려간 사연 읽으며 가슴이 콩닥거리던 시간

이제 아무도 펜과 종이를 쓰지 않는다.
스마트폰 열고 카톡방에 휘리릭~ 문자 날리면 기다리고 있었던 듯 바로 카톡!카톡!
그리움이 비집고 들어올 사이가 없다.
그리움이여,
넌 어느 구름에 실려
산을 넘고 사라졌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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