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애도(哀悼), 숭례문

맑은 바람 2023. 8. 9. 15:59

--2008년 2월 11일의 기록--

지난 밤 8시 50분경 발화되어 새벽 2시 가까이 되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 국보 1호 숭례문에 弔意를 표한다.

崇禮門!
禮가 땅에 떨어지니 너도 몸을 던져 불길 속에 사라졌구나.
600년 역사가 5시간여 불길 속에 사라졌구나.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너를 火形시켰구나.
대들보와 서까래에 꿈틀거리던 붉은 용의 형상, 불을 머금은 용들이 승천하면서 너는 검은 뼈대로 남은 채 재가 되었구나. 타들어가는 널 바라보며 백성들이 哭을 하는구나.

잘 가거라, 조선 왕조여!
600년 역사여,
널 다시 복원하겠다고 촐싹거린들 역사 속에 절로 밴 그들의 땀까지 복원할 수 있겠는가.

아, 선진국 옷을 입은 문화 후진국 대한이여,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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