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기도

가보지 않은 곳

맑은 바람 2023. 8. 31. 12:37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호기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공무원연금>지 8월호 표지 화보를 보는 순간, 이게 어디야?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면에 사진 해설이 나온다.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이라고.

금주는 조지아 출발 준비를 위해 아무런 약속도 없이 비워두었다. 그런데 그만 '나가리'가 되었으니 공허감이 더 크다.기냥 밀어부칠걸~, 하루쯤 좀더 생각해보자고 말할걸~ 후회가 밀려온다.허나 상황은 이미 종료되었으니---

아침부터 비구름이 몰려다니며 비를 뿌리고 내 맘도 촉촉히 젖어든다. 아, 이런 날씨가 여행하기엔 딱이야.
숙과 9시 30분에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사당동 버스정류장에서 숙을 만났다. 1002번 버스가 오고 우리는 목적지를 확인하고 차에 올랐다.
산야는 빗속에 녹음이 더욱 푸르다. 차는 1시간10분만에 목적지에닿았다.
넓은 대지를 확보하고 공사는 이어지고 있었다. 맨 안쪽에 자리잡은 대성당이 화보의 주인공이었다.강남교보빌딩과 삼성리움미술관을 지었다는 스위스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작품이다.

미사를 드리고 표지화보에서 보았던 대성당 실물을 확인하고, 34년째 성당건축을 위한 모금활동을 하고 계시다는 주임신부님의 말씀에 마음이 흔들렸다.
입구쪽 간이식당의 5000원짜리 국수는 시원한 멸치국물맛이 끝내줬다.

애초엔 남양성모성지만 볼 생각이었으나 이왕 나선 거 듣도보도 못 했던 '전곡항'이라는 델 가보자며 의기투합했다.정류장으로 나와 1004-1번 버스에 올랐다.
차시간이 뜸한 편인데도 다행히 바로 버스가 왔다.남양성지에서 전곡항까지는 40여분 걸린단다.
언뜻언뜻 바다가 보이는 낯선 길을거침없이 달려 드디어 전곡항(前谷港)--
서울서 두 시간이 채 안 되어 바다를 만날 수 있다는 게 그리 좋을 수가 없다.
항구에는 유독 요트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날씨 좋은 날엔 요트를 타고 해상 유람하는 이들이 제법 많단다.

빨간등대를 지나, 바다끝 웅장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서해랑(嶼海浪)--

제부도까지 2.21km 거리(국내 最長)의 해상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란다.임시휴업 상태라 케이블카 두 대가 공중에 덜렁 매달린 채로다.

바닷가 바로 앞, 디자인이 그럴듯한건물 창문에 '소금빵, 천연발효 건강빵'이라 크게 써놓은 게 보였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랴! 빵순이는 건물 이층 카페로 올라갔다. 아이스크림과 빵을 주문하고 창가에 앉았다.사근사근한 여주인에게서, 지금 빵을 굽는 남편과 함께 코로나 이전까지 세계를 누비고 요트를 팔았다는 얘기를 들으며 말맛 빵맛을 즐겼다.

집까지 왕복 다섯 시간이 넘는 거리를 다녀왔건만 피곤한 줄 모르겠다. 누구 말마따나 五感으로 즐기니 뇌가 활성화되서 그런가 부다. (2023년 8월3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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