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피츠제럴드 지음/유혜경 옮김/소담출판사/288쪽/초판 1쇄1997.3/초판 16쇄 2003.1/읽은때 2025년1월 8일~1월16일
F.S.피츠제럴드(1896~1940)
1896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출생/1908년 세인트폴 아카데미에 입학/1913년 프린스턴 대학입학/1917년 대학 중퇴, 육군소위임관/1920년 24세 때 판사의 딸 젤더와 결혼/두 차례 유럽여행/1925년 <위대한 개츠비> 출간/타고난 외모와 갑작스런 富는 그를 망가뜨렸다/1929~30년 음주벽이 심해지고 아내는 정신분열증으로 분신자살했다./1931년 부친 사망/1937년 MGM과 계약,헐리우드로 감/1940년 44세에 심장마비로 타계함.
**어떤 번역자가 더 좋으니 어쩌니 해서 譯者가 다른, 같은 제목의 책을 한 권 더 샀다.(이런 일은 평생 처음)
번역자는 유혜경과 김석희--유혜경은 한국외대 동시통역과 졸업, 김석희는 서울대 불문과 졸업, 신춘문예소설 당선자이기도 하고 1회 한국번역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내가 한 군데를 집어 두 작가의 작품을 비교해 보았다.
분명 한쪽이 잘못된 번역을 해 놓았다.
*김석희 번역 <위대한 게츠비>13~14쪽
하루 이틀은 적적했지만, 어느 날 아침 길을 걷고 있는데 나보다 더늦게 이사온 듯한 사내가 나를 불러세웠다.
"웨스트에그 마을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합니까?"
그가 난감하다는 듯이 물었다. 나는 길을 가르쳐 주었다.그리고 길을 계속 걸으면서 이제는 내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혜경 번역 13~14쪽
처음 하루이틀은 무척 외로웠는데, 어느날 아침 길에서 나보다 늦게 이사온 어떤 사람이 나를 불러세웠다.
"이 웨스트에그 마을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그는 힘없이 물었다. 나는 그의 물음에 대답해 주었다. 그러고 나서 내 갈 길을 갔는데, 그때부터 난 외롭지 않게 느껴졌다.
--차례--
제1장(유혜경 번역)
(11)나는 세상사람들이 똑같은 차림을 하고 일종의 도덕적인 자세를 영원히 취해 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다시 말해 무슨 특권이라도 지닌 듯이 사람의 마음 속을 힐끔힐끔 들여다보며 야단스럽게 나서는 일에 진저리가 났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 이 책의 주인공인 개츠비만은 앞에서 말한 나의 반발에서 제외된 사람이다.개츠비는 바로 내가 노골적으로 경멸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었다. 개성이라는 것이 일종의 멋진 몸가짐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런 의미에서 개츠비에게는 1만 마일밖의 지진을 측정해 내는 어떤 복잡한 기계와도 관련되어 있는 것 같은 현란한 개성과 희망찬 앞날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 같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희망을 갖게 하는 천부적인 재능이요, 내가 지금껏 누구에게서도 발견하지 못했을 뿐아니라 앞으로도 영원히 발견하지 못할 낭만적 감수성이었다.
결국 개츠비가 옳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내가 사람들의 대단치 않은 슬픔이나 숨막힐 정도로 우쭐거리는 모습에 잠시나마 관심을 갖지 않게 된 것은, 개츠비를 통해 그의 꿈이었던 자리에 더러운 먼지를 떠돌게 한 것 때문이었다.
(어쩌면 이 소설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전체 줄거리에서, 개츠비의 행동이라든가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등을 보면 '위대한'이란 말이 좀처럼 납득이 가질 않으니까.)
(12-13)1인칭 서술자 닉 캐러웨이:
중서부 출신 부유한 집안 아들/증권업계에서 일하려고 동부로 이사옴/기차 통근 거리인 마을에 월세 80달러짜리 방갈로 집을 구함/나보다 늦게 이사온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눈 후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14)나는 대학시절 문학에 제법 자신이 있었다.---그래서 난 지금의 내 생활에서 이러한 것들을 다시 찾아냄으로써 모든 전문가들 중에서 가장 능력있는 인물로, 다시 박식하고 원만한 사람이 되어보려는 생각이었다.이것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다.결국 인생이란, 여러 개가 아닌 단 하나의 창문으로 바라보면 성공하기가 훨씬 쉬워지는 것이다.
(15)내가 세든 집은 주위 환경과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아주 작았기 때문에 그다지 거슬리지 않았다.아무튼 이러한 주위 환경 덕분에 나는 바다도 바라보고 이웃집 잔디밭도 내다보면서, 백만장자들의 이웃이라는 위안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을 월 80달러로 말이다.
(16)그 여름의 역사가 시작된 부캐넌의 집:
이스트에그의 대저택/여주인 데이지는 캐러웨이의 6촌 동생/톰 부캐넌은 예일대학 동창/굉장한 부자집 아들/건장한 근육질의 남자/거칠고 센듯한 고음의 목소리는, 성깔있어 보이는 그의 인상을 한층 더 강렬하게 보이게 했다.
(35)조던 베이커:데이지의 친구/골프 챔피언/가냘픈 몸과 작은 가슴,곧은 몸매/회색 눈동자, 매력적인 얼굴/정직하지 않았으며 그러면서도 자신이 부정하게 취급 당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개츠비를 알고 있다./데이지는 베이커와 닉이 결혼하기를 바란다.
(39)밤바다를 바라보는 개츠비:
50피트쯤 떨어진 곳에 있는 내 이웃의 저택 그늘에서, 어떤 사람이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은색 후추를 뿌려 놓은 것 같은 별들을쳐다보고 있었다.어딘지 여유 있어보이는 몸놀림과 잔디를 밟고 서있는 다리의 확고한 자세가, 그 사람이 개츠비임을 짐작하게 했다.그는 우리 고장의 하늘 중에서 자기 몫의 하늘을 찾아내기 위해 나온 사람처럼 보였다.---그는 어두운 바다를 향해 기묘한 자세로 두 팔을 뻗치고 있었다.나는 그와 멀리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그가 몸을 떨고있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나는 자신도 모르게 바다 쪽을 힐끔 바라보았다.하지만 어쩌면 부두의 끝일지도 모르는 곳에서 녹색 불빛 하나가 반짝이는 걸 보았을뿐, 다른 것은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다.
제2장(김석희 옮김 /1952년생)
(44)에클버그 박사의 두 눈:
퀸스구에 개업한 안과의의 광고판
(영화에 여러 번 나온다.)/쓰레기골짜기를 내려다보고 있다.
(64)톰의 폭력성:
톰과 윌슨부인은 마주 서서, 윌슨부인에게 데이지의 이름을 들먹일 권리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열띤 목소리로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데이지! 데이지!데이지!" 윌슨 부인이 외쳐댔다.
"내가 부르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이름을 부를 거예요.데이지! 데이---"
톰 뷰캐넌이 빠르고 능숙한 동작으로 손바닥을 들어 그녀의 코를 후려갈겼다.(윌슨부인은 톰의 정부)
제3장(유혜경 번역)
(64)개츠비 저택의 금요 파티:
흥겨운 음악, 푸른 정원에서의 샴페인, 뗏목 꼭대기에서의 다이빙, 해변의 일광욕, 수상스키,롤스로이스 승용차로 손님 실어나르기, 기차를 마중나가는 스테이션 왜건---
오렌지,레몬, 향료를 넣어 구은 햄, 오색샐러드, 밀가루 입힌 통돼지와 칠면조, 진과 위스키--
웅장한 규모의 오케스트라.
파티장엔 주로 오가다 파티가 좋아서 놀다가 개츠비를 만나보지도 않은 채 돌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78)개츠비의 미소:
그는 이해한다는 듯이,아니 이해 이상의 뜻이 담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것은 일종의 무한한 다짐이 담겨있는, 한평생을 통해서 몇 번 볼까말까한 아주 진기한 미소였다.그것은 한순간이었지만 세계 전체를 대하고 있었다. 아니, 대하고 있는 것 같았으며, 그 다음에는 억누를 수 없는 편견으로 상대방에게 호의를 베풀려고 온 정신을 쏟고 있었다. 그것은 상대방이 자신을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만큼 상대방을 이해해주는 미소였고, 상대방이 믿어주기를 바라는 만큼 상대방을 믿어주는 확신이 있는 미소였다. 또한 상대방이 최선의 상태에서 전달하고 싶어하는 인상을 정확하게 파악했음을 암시하는 미소였다./나는 서른을 한두 살 넘긴 듯한, 우아하며 건장한 청년을 보고 있었는데 꾸민 그의 말투는 간신히 어색함을 면했다.
(번역문임을 여실히 말해주는 '어색한 문장')
(95)닉의 자신에 대한 평가:
모든 사람이 자신은 최소한 기본적인 미덕을 하나쯤은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미덕은 바로 이것이다.즉 나는 일찍이 내가 알고 있는 소수의 정직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인 것이다.
제4장(김석희 역)
(102)개츠비에 대한 닉의 생각: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그와 대여섯번 대화를 나누었는데, 실망스럽게도 그는 이야깃거리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그가 뭔가 중요한 인물일 거라는 내 첫 인상은 차츰 사라졌고, 이제는 그저 내 이웃에 사는 호화로운 여관 주인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103)개츠비의 고백:
(이웃사람 닉 캐러웨이를 친구처럼 대하고 싶은 개츠비는 그에게 과거를 털어놓는다.자신은 부잣집 아들이었고 옥스퍼드 출신이라고. 많은 유산을 물려받고 인도의 젊은 왕자처럼 지내다가 전쟁[1차대전]이 터져 입대, 전쟁 영웅이 되어 중위에서 소령으로 진급, 연합국의 모든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고.그러면서 훈장과 옥스포드 시절의 사진도 보여줬다.그런 뒤, 나중에 지난날의 슬픈 일들을 들려주겠다고 했다.)
(110--111)개츠비의 知人 마이어 울프심:
커다란 머리, 작은 눈, 작은 체구에 코가 납작한 유대인/50세/도박사/길게 자란 코털이 양쪽 콧구멍에 무성했다./셋이 만난 레스토랑 건너편에 보이는 호텔(타임스퀘어 근처)에서의 추억담을 얘기한다.친구가 피살당했고 범인들은 전기의자에 앉았다고./사람어금니로 만든 커프스 버튼을 자랑했다./1919년 월드시리즈의 승부를 조작한 장본인
(117)조던이 들려주는 데이지와 개츠비의 관계:
1917년 10월 어느 날, 부잣집 딸 데이지와 가난한 장교 개츠비가 만남/소식이 끊어진 채로 데이지는 이듬해 시카고의 톰 뷰캐넌과 결혼함/피로연이 열리던 날 데이지의 손에는 편지 한 통이, 쓰레기 통에는 35만 달러짜리 진주목걸이가 던져져 있었다./그러나 다음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태는 수습되었다./몇 년 후 데이지는 개츠비 소식을 듣게 된다./조던은 닉에게 그의 집으로 데이지를 초대해 달라고 부탁한다.
제5장(유혜경 역)
데이지가 닉의 집을 방문하던 날:
개츠비는 그곳에서 그리던 데이지를 5년만에 다시 만난다.
(142)그는 이제 두 가지 과정을 거쳐서 세 번째 과정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당황함과 이유없는 환희를 거쳐, 이제는 데이지가 눈앞에 있는 데 대한 놀라움으로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이렇게 되리라는 생각만 해왔고, 처음부터 끝까지 꼭 이렇게 되리라고 상상해 왔다.말하자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를 악물고 기다려왔던 것이다. 이제 그는 그 반동으로 태엽을 너무 감아 놓은 시계처럼 천천히 풀리고 있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 <닥터 지바고>를 보았다. 홤므화탈인 라라와 데이지는 비숫 했다. 라라는 엄마의 情夫와 동침하고 젊은 연인이었던 남자와 결혼한다.그리고 다시 닥터 지바고를 만난다.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는 연인 개츠비가 戰場으로 떠나자 부잣집아들 톰과 결혼한다.개츠비가 어마무시한 富者로 다시 나타나자 그에게 돌아와 홀딱 빠진다. '너무 예쁜' 여자들은 원래 그런가?)
제6장(김석희 역)
(154)개츠비의 실체:
부모는 능력없는 농사꾼/십대에 연안에서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그때에 슈피리어 호에서 요트를 탄, 재벌 댄 코디를 만난다./댄 코디는 1875년 이후 골드러시가 낳은 억만장자다/코디의 환심을 사고 그의 밑에서 일하면서 제임스 개츠는 제이 개츠비로 이름을 바꾼다. 코디의 '투올로미호'를 타고 5년 동안 대륙을 세 바퀴나 돌았다. 엘라 케이가 승선하고 코디가 무참하게 죽기 전까지는.
(172-173) 개츠비 집에 초대된 데이지의 반응을 보고:
"그런데 데이지는 이해하지 못하는 거예요.전에는 잘 이해했는데."
"나라면 데이지한테 너무 많은 걸 요구하지 않을 겁니다.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어요."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고요? 천만에.얼마든지 되돌릴 수 있어요."
그는 사나운 눈초리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마치 과거가 집 앞 어둠 속,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 어딘가에 숨어있기라도 한 것처럼.
(173-174)추억:
----5년 전 어느 가을 밤, 그들은 낙엽지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데이지의 하얀 얼굴이 그의 얼굴로 다가오자,그의 심장은 점점 세차게 고동쳤다.그는 알고 있었다.이 아가씨와 입을 맞추어,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자신의 꿈을 그녀의 덧없는 숨결과 영원히 결합시키면, 그의 마음은 신의 마음처럼 다시는 뛰지 않으리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소리굽쇠가 별에 부딪쳐 내는 소리에 잠시 더 귀를 기울이며 기다렸다.그런 다음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의 입술이 닿자 그녀는 그를 위해 꽃처럼 피어났고, 꿈은 현실이 되었다.
제7장(유혜경 역)
개츠비家에서의 密會:
하인들을 모두 내보내고 입 단속 가능한 몇몇의 새로운 하인을 고용했다. 식재료는 모두 전화 주문으로 바꾸고~~ 이 모두가 데이지와 몰래 데이트를 즐기려는 개츠비의 배려다.
(190)주유소 윌슨은 아내의 바람기를 간파하고 집을 떠날 결심을 한다.아내와 서부로 가고싶다고 한다.
(193)더위가 가장 극심했던 여름 어느 날:
센트럴파크 인근의 플라자 호텔 특별 휴게실에서 개츠비와 톰은 심한 언쟁을 한다.
(200)톰이 날카롭게 말했다.
"개츠비 씨에게 한 가지 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소."
"말씀하세요."
"도대체 당신은 우리 가정이 어떻게 되길 바라는 겁니까? 요즘 처신은 남편이 뒤로 물러앉아 정체 불명의 별 볼 일 없는 남자가 자기 아내를 사랑하게 내버려두는 것일 테지. 그래, 그것이 당신이 원하는 거라면 그렇게 내버려두지.---요즘 사람들은 우선 가정생활과 가족제도를 코웃음치기 시작했다지. 그들은 조만간 모든 걸 다 팽게치고 흑백인종 간의 결혼도 인정하겠지."
(201)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도 화가 났지만, 톰이 입을 열 때마다 어쩐지 자꾸 웃음이 났다. 난봉꾼이 감쪽같이 도덕가가 된 그 변신은 빈틈이 없었다.
(개츠비는 톰에게 데이지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톰의 억장을 무너뜨린다. 데이지도 이에 응해 남편을 사랑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205)데이지의 속내:
"아아, 당신은 너무 많은 걸 원해요! 저는 지금 당신을 사랑해요.그거면 충분하지 않나요?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잖아요. 전 사실 한때는 저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했어요.하지만 그러면서도 당신을 사랑했던 거예요."
(213)머틀 윌슨의 죽음:
남편과 다투고 찻길로 뛰어나온 머틀은 차에 받혀 즉사한다. 차는 그냥 달아나 버렸다.톰의 노란 차를 데이지가 운전한 것이다.
제8장(김석희 역)
(229-231)그(개츠비)가 나(닉)에게 댄 코디와 함께 보낸 젊은 시절의 특이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바로 그날 밤이었다.
그가 그 이야기를 해준 것은 '제이 개츠비'라는 인물이 톰의 냉혹한 악의에 부딪혀 유리처럼 산산히 부서져버렸고, 그리하여 오랫동안 남몰래 연주해온 광상곡이 끝나 버렸기때문이다. 이제 그는 무엇이든 감추지 않고 시인했을 테지만, 무엇보다도 데이지에 관해 털어놓고 싶어했다.
데이지는 그가 세상에서 처음 만난 '멋진' 여자였다.데이지는 그에게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매력적이고 탐나는 여자였다. 그녀의 집에 놀러가기도 했는데 그녀의 집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질만큼 놀랐다.그렇게 아름다운 집에 들어가 본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10월의 어느 조용한 밤에 그는 데이지를 손에 넣었다. 사실은 그녀의 손을 만질 권리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차지한 것이다.---그는 아마 자기가 가질 수 있는 것만 가지고 떠나버릴 작정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그는 자기가 그동안 성배찾기에 전념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데이지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멋진' 여자가 얼마나 특별할 수 있는지는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부유한 자기 집 안으로, 화려하고 풍요로운 자신의 삶 속으로 사라져버렸다.개츠비에게는 아무 것도 남겨주지 않았다.그는 데이지와 결혼이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지만, 그뿐이었다.
(개츠비는 전쟁에 나가 큰공을 세우고 돌아온다.그러나 그 사이에 데이지는 톰과 결혼한다.돌아온 개츠비는 데이지가 톰을 사랑한 적이 없다고 확신하며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온다.)
(238)닉과 개츠비의 작별:
악수를 나눈 후 나는 개츠비의 집을 떠났다.그런데 울타리에 이르기 직전에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돌아섰다.
"그들은 모두 썩어빠진 놈들이에요."
나는 잔디밭 너머로 소리쳤다.
"당신은 그들을 몽땅 합친 것만큼이나 가치가 있다구요."
이 말을 한 것을 나는 지금까지도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내가 그를 칭찬한 것은 그때 한 번뿐이었다.
(251)개츠비의 최후:
(상황을 오해한(?) 정비소 윌슨은 개츠비를 살해하고 자신도 권총자살을 한다.사실은 톰의 모략에 윌슨이 넘어간 것이다. 윌슨의 아내를 치어 죽게 한 것은 개츠비라고~~)
제9장(유혜경 역)
(개츠비가 시신으로 발견된 날 톰과 데이지는 행방을 감추었다. 저주받을 인간들! 그런 여자한테 삶을 건 개츠비는 진정 '위대한 바보'였다!)
(269)(개츠비의 부친과 닉 이외에 문상객은 아무도 없었다.매일 밤 파티엔 수백 명이 몰려들었었는데~)
(277)톰과 데이지:
모든 것이 너무나 경솔하고, 또 복잡하게 뒤얽혀 있었다.톰과 데이지는 경솔한 인간들이었다. 물건과 사람들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고 자기들은 돈 속으로, 또는 자기들의 한없는 경솔 속으로, 또는 둘이 같이 있게 하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간에 그 속으로 숨어버렸다.그리고 자기들이 일으킨 혼란을 다른 사람이 정리하도록 내버려두었다---
(280)마지막 구절:
개츠비는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들 앞에서 뒤로 물러가고 있는 그 녹색 불빛을, 그 격정의 미래를 굳게 믿었던 것이다. 그때 그것은 우리들을 피해갔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려서 팔을 더 길게 내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화창한 아침에---
(유혜경)그래서 우리는 물살에 부딪치며 노를 젓고 끊임없이 과거 속으로 흘러갈 것이다.
(김석희)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흐름을 거슬러가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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