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더스 헉슬리 지음/안정효 옮김/소담출판사/400쪽/2015.6초판1쇄/2021.3 초판20쇄/읽은 때 2025.3.22~3.29
올더스 헉슬리(1894~1963)
영국의 명문가 토머스 헉슬리의 손자이며 레너드 헉슬리의 셋째아들로 태어남/이튼과 옥스퍼드의 밸리올 대학에서 교육을 받음/소설가,시인,극작가,전기작가,수필가/<크롬 옐로>로 호평을 받음/1932년 <멋진신세계>를 발표,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미래 과학문명의 세계를 신랄하게 풍자함/18세 때 완전 실명했다가(어머니를 잃은 충격 때문에) 다시 회복한 경험을 살려 1936년 <가자에서 눈이 멀어>를 발표함/1958년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를 발표/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죽음/광범위한 지식, 뛰어나고도 예리한 지성, 우아한 문체, 오만하고 냉소적인 유머 감각이 뛰어남
머리글(8쪽~28쪽, 1946년)
(8)자신의 잘못에 두고두고 집착해서는 안된다.오물 속에서 뒹구는 것이 몸을 깨끗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다. 혹시 무슨 나쁜 행위를 저질렀다면, 잘못을 뉘우치며 능력껏 그것을 시정하고, 다음에는 더 잘하도록 스스로 다짐해야 옳다.
(23)진리는 위대하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진실에 대한 침묵이 더욱 위대하다.
'인간은 선택을 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올더스 헉슬리
제 1 장(~51)부화-습성 훈련 런던 총본부:
학생들이 단체로 견학 와서 훈련국장의 얘기에 귀를 기울인다.
(31)독특한 개성이란 미덕과 행복에 이바지하지만 보편성이란 知的인 필요악이다. 사회의 주축을 이루는 계층은 사상가들이 아니라 실톱으로 雷紋 세공을 하는 기술자나 우표수집가 따위의 사람들이다.
제 2 장(~66)유아 양육소
신분계급이 델타인 아기들을 책과 꽃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훈련을 시킨다.
폭음과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와 비상종 소리와 전기충격 요법에 의해서.
(55-57)인간이 맺어놓은 것을 자연은 떼어놓을 힘이 없다.
그들은 책과 꽃을 보기만해도 심리학에서 흔히 '본능적인 증오'라고 일컫는 반응을 보이도록 성장한다.
---꽃을 멀리하도록 훈련시키는 까닭은, 자연에 대한 사랑이 공장이 바삐 돌아가게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65)최면학습:
마침내 아이의 마음은 그들이 제공하는 암시들과 하나가 되고 암시들의 총체는 아이의 이성이 된다.뿐만아니라, 어른의 이성도 역시 평생동안 줄곧 이런 암시들의 지배를 받는다.판단하고 갈망하고 결정하는 이성은 바로 이런 암시들로 구성되어 있다.
제 3 장(~105)
사랑놀이:일고여덟 살 아이들이 공개적으로 사랑놀이를 하고 논다.
아이를 낳는 어머니, '가족', '가정'이라는 개념이 없다.
(78)가정이란 육체적으로뿐 아니라 심리 정신적으로 더할나위없이 추악한 곳이었다.정신적으로 볼 때 가정은 비좁아 붐비는 상황의 마찰로 숨이 막히고 감정이 악취를 뿜는 토끼굴이요, 누추하기 짝이 없는 곳이었다.집안 식구들 사이의 관계란 얼마나 답답할 정도로 밀착되었으며 얼마나 위험하고, 음탕하고 비정상적인 요소인가!
(80)우리의 프로이트님은 가족생활의 소름끼치는 위험성들을 최초로 폭로한 인물이었다. 세상은 아버지투성이었고 따라서 비참한 일이 만연했다.또한 어머니투성이었고 따라서 가학성 음란증에서 순결을 지키려는 집념에 이르기까지 온갖 성도착증이 만연했다.그리고 형제들과 누이들과 삼촌들과 숙모들로 인해 광증과 자살이 만연했다.
(94-103)(억지로 읽을라니 진땀이 난다. 상상력의 빈곤함이여!!)
제 4 장(~125)
(레니나는 매력적인 여인으로 뭇남성의 연인이었다.그녀는, 제조과정에서 잘못되어 同種의 인간보다 훨씬 키가 작고 마른 버나드 마르크스에게 여러 사람이 보는 데서 공개적으로 데이트 신청을 한다.레니나와 헤어진 후 그는 알파친구 헬름홀츠 왓슨을 만난다.그에게 자랑삼아 레니나와의 데이트가 있음을 알린다.그러나 알파 플러스로, 주위에 넘쳐날 정도로 여자가 많은 헬름홀츠는 시큰둥하게 듣는다.그러면서 훌륭한 외모에 글도 잘쓰는 헬름홀츠는 앞으로 어떤 의미있는 글쓰기를 해야할지 고민을 늘어놓는다)
제 5 장(~145)
(127)슬라우 화장터:시신을 태우면 성인 시체 한 구당 1.5kg이상의 인을 채취한다. 그러면 영국에서만 한해에 400톤 상당의 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은 죽은 다음에도 사회적으로 쓸모가 있다.식물들을 자라게 해주는 데 인이 필요하니까. 그건 알파 베타 계급뿐만 아니라 감마 델타 엡실론도 죽은 후엔 똑같이 같은 양의 인을 남긴다.
(평생을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살았지만 죽은 후엔 모두가 평등하다)
(날이 저물어 레니나와 헨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골프장을 떠나 웨스트민스터 대사원 무도장을 향했다.흥겹게 춤을 추고 헨리의 집으로 돌아온다. 헨리와 레니나는 죽이 잘 맞는다.)
(134)버나드의 친목집회:
(공중택시를 타고 포드슨 단체음악당으로 간다.버나드는 내가 이 책에 도무지 재미를 못 느끼듯이 음악당에서 노래부르기에 흥미를 못느낀다.)
(145)그는 집회가 시작되었을 때 못지않게 지금도 비참할 만큼 격리된 상태였다.그는 다시금 충족되지 못한 공허함과 죽어버린 포만감으로 인해 더 고립되고 말았다.다른사람들이 보다 위대한 존재 속에서 융화하고 몰입한 반면에 홀로 떨어져 재생되지 못했던 그는 모르가나의 포옹을 받던 순간까지도 홀로였으며 사실상 과거의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절망적으로 혼자였다. 그가 침침한 진홍빛에서 평범한 전깃불이 빛나는 현실로 되돌아 왔을 때 의기소침한 그의 마음은 고뇌의 상태로까지 전락하고 말았다.그는 한없이 비참했다.
제 6 장(~173)체제에 순응하는 레니나와 거기서 벗어나고 싶은 알파 플러스 심리학자 버나드 마르크스:
(151~152)--난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바다를 보고 싶어요. 그런 흉측한 소음(라디오방송)을 계속 틀어놓았다가는 무엇 하나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고요.
바다를 보고 있으면 나는 마치---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신이 알아들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훨씬 더 나다워지는 기분이 들어요.그토록 철저히 어떤 다른 존재의 한 부분이 되기보다는 진정으로 나 자신다워진다는 거죠.사회적인 집단의 세포 하나가 아니고요. 당신은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나요,레니나?
--사회 조직의 한 부분이 되기 싫다는 소리를 어쩌면 당신은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나요? 누가 뭐라고 해도 모든 사람은 다른 모든사람을 위해서 일하잖아요. 누구 하나라도 없으면 우리들은 살아갈 수가 없어요.
--당신은 자유롭고 싶지 않나요, 레니나?
--난 당신 얘기를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나는 자유로워요.지극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자유를 누리며 살죠. 지금은 누구나 다 행복해요.
--하지만 당신은 다른 방법으로 행복해지는 자유를 누리고 싶지 않나요, 레니나? 예를 들면, 모든 사람의 방법이 아니라 당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말이에요.
(162-163)부화-습성 훈련국장과의 면담 후 버나드가 확인한 자존감:국장의 말을 통해 개인으로서의 자신이 지닌 중요성과 위치를 확인한 버나드는 의기양양해졌다. 그리고 체제의 질서에 대항해 자신이 투쟁하고 혼자 우뚝 서게 되었다는 생각에 젖어 환희에 차서는, 활기차게 나가 문을 꽝 닫았다. 잠시 시달림을 당했다는 생각까지도 절망은커녕 활력소 노릇을 해서 그는 조금도 기가 꺾이지 않았다.
(164)레니나와 버나드, 뉴멕시코로~
야만인 보호구역:6만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철책이 5000km가 넘음
레니나와 버나드는 푸에블로 마을의 무도회를 보러갔다.
제 7 장(~195)말파이스의 푸에블로 원주민 마을:(레니나는 절벽꼭대기 마을에 비호감을 느꼈고 원주민 안내인에게서 나는 냄새를 몹시 역겨워했다. 그리고 늙은이를 처음 보고 몹시 놀랐다. 그들 나라에서는 젊은 단계와 평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분비활동을 인공적으로 조절하고 마그네슘과 칼슘의 비율이 서른 살 때의 비율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해서 늙은 모습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레니나는 젊은 여자가 젖을 물리는 광경을 보고 거듭거듭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투덜거린다.)
(180)"이 얼마나 친밀하고 멋진 광경인가요! 그리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감정은 얼마나 강렬할까요! 난 인간이 어머니를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무언가 상실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해요. 아마 당신도 어머니가 되지 않아서 무엇인가를 상실한 셈인지도 몰라요.레니나, 자신의 어린 아기를 데리고 저기 앉아있는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봐요---"
(두 사람은 그곳에서 베타의 신분이었던 여자와 백인아들을 만난다.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
(186)젊은 남자 존:
테라스로 나선 젊은 남자는 원주민 옷차림이었지만 땋아내린 머리는 밀짚처럼 노란 빛깔이었고, 눈은 엷은 푸른 빛이었으며 하얀 피부는 햇빛에 약간 그을려 있었다./존은 너무나 잘생기고, 체격이 아름다운 남자였다./그는 말파이스에서 태어났다./그의 어머니는 건장한 금발의 원주민 여자/그의 어머니 린다는 문명인이었을 때 수정실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는 베타의 신분이었다.
(194)문명인의 시각에서 본 야만인들(지금의 우리들):
그들은 개처럼 항상 아이를 직접 낳아요.그건 너무나 역겨운 일이죠.
제 8 장(~220).
(202-203)그녀가 '他處'(문명인들이 사는 곳)에 관해서 얘기해 줄 때가 그(아들 존)는 가장 행복했다. "그리고 원하기만 하면 정말 언제라도 하늘을 날아갈 수가 있었나요?"
"원하면 언제라도."
그녀는 나무상자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음악과, 사람들이 즐기던 온갖 놀이와, 먹고 마시는 맛 좋은 음식들과, 벽에 달린 조그마한 단추를 누르기만 하면 켜지는 불과,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도 들리고 감촉도 느껴지고 냄새까지 나는 그림과, 훌륭한 향기를 풍기는 또 다른 상자와, 산처럼 높다란 분홍빛과 초록빛, 푸른빛, 은빛의 집들을 얘기해 주었다.슬프거나 화를 내는 적이 전혀 없고 행복하기만 한 모든 사람과, 다른 모든 사람의 소유인 모든 사람과, 세상의 다른쪽 끝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들을 수 있도록 만든 상자들과, 멋지고도 깨끗한 유리병에 담긴 아기들과, 이곳 말파이스에서 벌어지는 여름 무도회처럼 무척이나 즐겁고 행복하게, 그보다도 훨씬 더 행복하게 함께 살아가며 전혀 외롭지 않은 사람들과, 날이면 날마다 계속되는 행복---린다는 그런 얘기들을 그에게 들려주고는 했다. 그는 몇 시간씩이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207)존이 12살 때 만난 <윌리엄셰익스피어 전집>:
이상한 어휘들이 그의 머릿속을 헤집고 굴러다니며, 말을 하는 천둥처럼 우르릉거렸다.만일 북이 말을 한다면 여름 춤을 출 때의 북소리가 바로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다.아름답고도 아름다워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수확의 노래'를 부르는 남자들, 조각된 막대기들과 뼈나 돌조각들 그리고 깃털들을 늘어놓고 미치마 노인이 외우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에게 뜻이 전해졌기 때문에 미치마의 마술보다 더 많은 의미가 담기고 더 좋은 얘기였다.
(존은 백인인데다 엄마의 행실이 난잡하여 또래들로부터 따돌림 당하고 외톨이로 지냈다.
버나드는 그에게 함께 런던으로 갈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그는 말할 수 없는 기쁨에 사로잡힌다.더구나 레니나와 동행하게 되지 않는가!)
제 9 장(~228)
(버나드가 산타페로 가서 母子를 출국시킬 준비를 하는 동안 존은 잠든 레니나를 바라보며 황홀해한다)
제 10 장(~237)
(버나드의 해외여행을 질타하고 아이슬란드로 발령을 내려했던 국장에게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린다가 들어오더니 국장을 껴안고 "당신의 린다예요,당신이 나를 임신시켰어요"했다.
뒤이어 존이 들어서더니, "아버지"하며 국장 앞에 무릎을 꿇는다.이 상황을 감당할 수 없었던 국장은 방을 뛰쳐나간다)
제 11 장(~264)
(248-249)헬리콥터의 조명 장비들을 생산하는 공장:(여러 계급의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생산과정을 밟아가는 걸 보고 야만인은 나지막이 외친다.)
"오, 멋진 신세계여--- 오,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멋진 신세계여."
그러나 야만인은 갑자기 동행인들로부터 떨어져 나오더니, 마치 그가 디딘 단단한 땅이 갑자기 꺼지기라도 한듯, 월계수 수풀 뒤로 가서 심한 구토를 했다.
(존은 레니나의 기대에서 벗어난 채로 그녀 곁을 떠났다.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소마를 복용했다.)
제 12 장(~284)
(273-274)버나드와 존의 대화:
성공의 도취감이 물거품처럼 사라졌고, 버나드는 다시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갔다. 지난 몇 주일 동안 일시적으로 부풀었던 풍선과는 대조적으로 과거의 자아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주변의 분위기 속에 가라앉았다.
이렇듯 맥이 풀린 버나드에게 야만인은 예기치 않았던 동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신은 말파이스에서의 모습과 훨씬 가까워졌어요. 우리가 처음 같이 얘기를 나눴던 때를 기억하나요? 작은 집 밖에서요. 당신은 그때의 모습을 되찾았어요."
"그건 내가 다시 불행해졌기 때문이에요."
"글쎄요, 난 이곳에서 당신들이 누리는 그런 거짓된 가짜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차라리 불행해지고 싶은데요."
"난 그런 행복이 좋아요."
버나드가 씁쓸하게 말했다.
"모든 기쁨의 원인이 당신이었을 때라면 말입니다.내가마련한 모임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거절해서 모든 사람이 나를 적으로 삼게 만들다니!" 그는 자신이 하는 말이 어처구니없고 부당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토록 하찮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서 적으로 돌변해 사람을 괴롭히려는 못된 친구들에 관해서 방금 야만인이 한 모든 얘기의 진실성을 속마음으로 받아들였고 나중에는 공공연히 그렇게 시인하기까지 했다.
제 13 장(~302)
(존에게 빠진 레니나:존과 레니나는 서로 사랑하는 방식이 달랐다.레니나는, 서로 사랑하면 바로 같이 잠자리에 들면 되고, 존은 고향사람들 앞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린 후에라야 같이 잘 수 있다.
더구나 그들 풍속은 사랑하는 이 앞에 사자를 잡아다 바쳐야 한다.
런던에서 존에게는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옷을 벗고 먼저 다가간 레니나에게 존은 외쳤다.)
(297)"더러운계집!" "창녀같으니라고! 뻔뻔스러운 계집년!"
"더러운 창녀!"
"저주받을 창녀같으니라고!"
제 14 장(~316)
(303)파크 레인 병원:임종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60층짜리 병원
(308)린다의 최후의 순간들:
8세된 일란성 쌍둥이 아이들 눈에 비친 린다--
"야, 저것 봐, 저걸 보라고!" "저 여자 왜 저렇지? 왜 저렇게 뚱뚱한 거야?"
그들은 지금까지 그녀처럼 피부에 탄력이 없고 젊지 않은 얼굴과, 날씬하지도 않고 꼿꼿하지 못한 몸을 본 적이 없었다.이곳에서 죽음을 맞는 모든 육십대 여자들은 어린 소녀같은 모습이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린다는 불과 마흔네 살에 살이 축 늘어지고 일그러진 늙은 괴물이 되어 있었다.(린다는 런던으로 돌아와 아무의 주목도 받지못하고 소마에 취해 살다가 마침내 숨을 거두었다)
제 15 장(~328)
(318)"인간은 얼마나 아름다우냐! 오,멋진 신세계여---"(이 귀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 5막1장183행에 나옴)
(320-321)존의 연설:
린다는 노예였고 그녀는 죽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자유롭게 살아야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배상이요, 의무다. 갑자기 그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졌다.그는 마치 앞을 가렸던 덧문이 열리고 울타리가 사라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존의 기분은 마치, 내가 이 책의 첫장을 열었을 때 높이 쳐진 울타리를 느끼고 그 안으로 들어서길 망설이다가 기한 내 책을 읽지 못하고 지금까지 끌어오다가 버나드 이야기가 나오면서 덧문이 열린 것 같은 기분을 느꼈을 때와 동일한 것이다.)
"그만해요! "야만인이 우렁차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만하라고요!"
"내 말 들어요, 부탁입니다. 내 얘기에 귀를 기울여요--- 그 끔찍한 건 먹지 말아요. 그건(소마) 독약이에요, 독약이라고요.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죽이는 독약입니다."(지금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스며드는 마약 같은 것?)
배급 받은 사람들에게 존은 계속 소리쳤다.
"그걸 버려요.그 무서운 독약을. 모두 버리라니까요."
'모두 버려요'라는 말이 층층이 여러 겹으로 둘러싼 무의식을 뚫고 델타의 생생한 의식에까지 닿았다.성난 군중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나는 여러분에게 자유를 전해주려고 왔습니다."
(323)파크레인 병원에서 존의 연설:
"여러분은 노예로서 살아가는 신세가 좋습니까?"
"여러분은 아기처럼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까?"
"여러분은 자유롭고 인간다운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는 여러분을 해방시킬 것입니다."
그러고는 병원 안뜰을 향한 창문을 열고 소마 정제가 담긴 약통들을 한움큼씩 집어 마당으로 던져 버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혼란은 경찰들의 등장으로 수습되었고 존과 버나드와 헬름홀츠는 경찰에 연행된다.)
제 16 장(~347)
(세 사람은 통제관의 서재로 안내되었다. 통제관은 서부 유럽 주재 세계 통제관 무스타파 몬드였다.
그는 세익스피어를 읽었고 그 때문에 존의 호감을 샀다.그러나 이곳사람들은 세익스피어를 알지 못한다. 그들은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멀리했고 새로운 것들을 좋아하도록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333-334)존에게 전하는 통제관의 말:
"세계는 이제 안정이 되었어요.사람들은 행복하고, 원하는 바를 얻으며, 얻지 못할 대상은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그들은 모두가 잘살고, 안전하고, 전혀 병을 앓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늙는다는 것과 욕정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에 즐겁습니다.어머니나 아버지 때문에 시달리지도 않고, 아내나 아이들이나 연인따위 강한 감정을 느낄 대상도 없고,마땅히 따르도록 길이든 방법 이외에는 사실상 다른 행동은 하나도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혹시 무엇이 잘못되는 경우에는 소마가 기다립니다.그것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당신이 창밖에 던져버렸어요. 야만인 씨, 자유 말입니다."
제 17 장(~363)
야만인과 무스타파 통제관의 대화:
(무스타파의 '멋진 신세계'에 관한 장광설을 다 듣고 나서 야만인은 입을 뗐다.)
(362-363)"하지만 난 불편한 편이더 좋아요."
"우린 그렇지 않아요, 우린 편안하게 일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神을 원하고, 詩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善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셈이군요."
"그렇다면 좋습니다.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늙고 추악해지고 성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문명인들의 행복의 완결편을 보고 야민인 존이 내린 결론이다. 모든 게 갖춰진 속에서 발전하는 사람과 망가지는 사람들 중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또 가난과 역경 속에서 그대로 주저앉는 사람과 그 환경을 에너지 삼아 발돋움하는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많을까? 존은 '안락한 삶의 끝'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는 불행은 '필요악'이라 규정한 모양이다.)
한참동안 침묵이 흘렀다.
"나(존)는 그런 것들을 모두 요구합니다."
무스타파 몬드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좋을 대로 해요"
제 18 장(~389)작별
헬름홀츠와 버나드는 각각 포클랜드와 아이슬란드로 떠났고 존은 주변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등대에 남았다. 혼자 농사짓고 살기에 딱 알맞은 곳이었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인간들은 그를 가만놔두지 않았다.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시달림 끝에 그는 마침내 삶을 포기했다.
옮긴이의 말--현재를 예언하는 소설(390~400)
(391)A.F.즉 헨리 포드가 T형 자동차를 생산해 낸 해를 기원으로 삼은 시대의 세계국에서 개성과 인격을 상실한 '인간제품'들은 인류에 관한 낭만적인 관념을 말살한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유토피아가 곧 파멸이라는 역설이 두드러지고,문명의발달과 인간의 몰락이라는 반비례 원칙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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