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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맑은 바람 2025. 4. 13. 19:03

요한 볼프강 폰 괴테지음/박찬기 옮김/민음사/244쪽/1판1쇄1999.3/1판21쇄 2005.1/읽은 때 2025.4.4~4.13

괴테:(1749~1832)향년 83세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황실고문관인 아버지와 시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남/법학을 전공했으나 문학운동 '질풍노도(슈투름 운트 드랑)'에 휩쓸려 문단에 발을 들여놓음/23세 때 약혼자가 있는 16세의 샤로테를 만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소재로 삼아 25세에 14주만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완성, 文名을 떨치게 되었다. 24세부터 <파우스트>집필 시작/바이마르 공국에서 정치 활동을 하는 중에 이탈리아 여행 후 밝고 우아한 고전적 세계로 예술관이 바뀜/그는 뭇여성과 연애에 빠졌으나 곧 그녀들을 떠나곤 하여 좋지 못한 후문에 휩싸이기도 했다./26세에 16세의 릴리 쇠네만과 약혼했으나 한 달만에 그녀로부터 도망친다.  이때 바이마르 공국의 영주의 초청을 받고 그곳에 가게 된 후 일생을 거기서 보낸다./그곳에서 알게 된 궁정 女官 샤로테 폰 슈타인은 괴테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그녀의 여성적인 우아함과 품위있는 정신은 괴테가 거친 질풍노도를 극복하여 높은 고전주의에로의 발전을 이룩하는 데도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그는 이때도 슈타인 부인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이탈리아로 떠났다.

괴테 27세 때 만난 바이마르궁정 여자관리 슈타인

괴테는 일생 아홉 명의 여성과 애정 관계를 가졌는데 그중 결혼한 여인은 크리스티아네 한 사람뿐이었다.괴테 나이 57세에 평민 출신의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와 정식으로 결혼함/전형적인 內助의 여인으로 괴테가 진정으로 아끼고 고마워한 사람이었다.

괴테 57세에 결혼한 크리스티아네

59세에 <파우스트> 1부가 출간됨/62세에 자전적 기록 <시와 진실>을 씀/64세에 <이탈리아기행>집필 시작/70세에 140편의 시가 수록된 <서동시집>출판/서동시집은 괴테 말년의 결정판으로 '서방 시인에 의한 동양적인 시'라는 의미가 있다./74세에 19세의 마리엔바트의 울리케를 사랑하여 청혼했으나 거절당했다.

괴테 74세에 만난 19세의 울리케

80세에 <이탈리아기행>완성/82세에 <시와진실><파우스트>2부 완성,이듬해에 마이마르에서 생을 마침

박찬기(1928~사망)서울대독문과 조교수/1961~ 고대독문학과 창설/1984~ 한국괴테학회 창설 및 회장역임

---그대가 운명 때문에 또는 그대 자신의 잘못으로 절친한 친구를 찾지못한다면 부디 이 조그만 책을

그대의 친구로 삼아주십시오--괴테

편지 형식의 일기(1771.5.4~12.20)
**1771년 괴테 나이 22세 때는 목사의 딸 프리데리케 브리온과 사랑에 빠진 무렵이었다. 샤로테를 만난 것은 이듬해였다.
(번역작가의 능력인지 괴테의 문장이 달필인지 처음부터 술술 읽힌다.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12)자네에게 나는 약속하겠어.
마음을 고쳐먹겠다고 말야.내가 이제까지 늘 하던 대로 운명이 우리에게 마련해 준 조그마한 불행을 부질없이 되씹던 그런 습관을 이젠 더 이상 계속하지 않겠다.현재를 있는 그대로 즐기겠어. 과거는 과거대로 흘려보내고 말야.
친구여, 만일 인간이 그처럼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지나간 불행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려고 하지 않고 차라리 현재를 무난하게 참고 견디어 나간다면 인간의 고통은 훨씬 줄었을 거야.
(12-2)친구여, 나는 이번에 이런 사소한 일(어머니와 친척 사이의 오해)에서도, 오해나 태만이 어째서 술수나 악의보다 이 세상에 다툼을 더 많이 일으키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적어도 술수나 악의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는 일이 훨씬 드문 것만은 사실이야.
(13)나무 한 그루, 생울타리 한 가지마저 온통 꽃다발이 아닌 것이 없다.나는 차라리 풍뎅이로 변신하여 이 향기로운 바다 속을 표류하며 온갖 영양분을 그 속에서 발견했으면 하는 심정이다.
(17)나는 사람들이 평등하지 못하고, 또 평등해질 수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존경 받기 위해서 이른바 천한 사람을 일부러 멀리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마치 패배하는 것이 두려워서 원수를 보고 도망치는 비겁한 친구나 마찬가지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나는 빌헬름이라는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18)사람들은 대개 오로지 생계를위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다가 약간 남아 돌아가는 자유 시간이라도 생기면, 도리어 마음이 불안해져서 거기서 벗어나려고 온갖 수단을 다 쓴단 말이다. 아아, 이것도 인간의 운명이라고 할 것인가!
(첫부분은 도저히 연애소설 같지 않고 무슨 철학인문서 같은 내용이다. 달리 괴테인가!)
(32)드디어 샤로테를 만나다!:
그녀는 그토록 총명하면서도 그토록 순진하고, 그렇게 꿋꿋하면서도 그같이 마음씨 곱고, 착하고 친절할뿐 아니라 정말로 발랄하고 활동적이면서도 침착한 마음의 여유를 지니고 있다.

괴테 23세에 만난 16세의 영원한 연인 샤로테

(35)현관 다음 방에서 두 살에서 열한 살까지의 어린애들 여섯이 소녀 하나를 둘러싸고는 오글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키의 몸매에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그녀는 청초하고 단정한 흰옷을 걸치고 팔과 가슴에도 연한 붉은 빛 리본을 달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 빵을 손에 들고는, 자기를 에워싼 어린애들에게 제각기 나이와 식욕에 따라 한 조각씩 쪼개서 아주 다정스레 나눠 주었다.

6명의 동생들을 보살피는 로테(샤로테)

(41)무도회장에서의 로테: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비길 데 없이 사랑스러운 여성을 내 팔에 껴안고 번개처럼 날아다니다 보니 주위의 모든 것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더군. 빌헬름,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아가씨는 다른 어떤 남자와도 욀츠를 못 추게 해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하였다.그 때문에 설혹 내가 파멸하는 일이 있더라도 자네는 나를 이해하겠지.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는 또 얼마나 괜찮은 남자인가! 외모와 지성을 갖춘 데다 안정적인 직업까지 갖고 있으며 또 괴테한테 얼마나 너그럽고 친절한가.게다가 급한 성격의 괴테에 비해 차분한 품성까지 갖추지 않았는가!)
(50)로테 가의 아이들:
이 세상에서 어린애들처럼 내 마음과 가까운 것은 없다.어린애들을 쳐다보면 사소한 일에서도 언젠가는 그들에게 필요할 덕성과 힘의 모든 것이 싹트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고집 속에서도 미래의 확고부동한 성격을, 방종과 짓궂은 장난 속에서도 이 세상의 갖가지 위험을 극복해 나갈 재치 있는익살과 *經妙하고 소탈한 기상을 엿보게 된다. 또 그 모든 것들이 정말천진난만하고 완벽하게 나타나 있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언제나 인류의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의 금언을 되풀이하여 되새겨 본다.
<만일 너희들이 어린아이들처럼 되지 않는다면!>
하지만 나의 벗이여, 우리 어른들과동등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오히려 본보기로 삼고 우러러 보아야 할 이 어린이들을 사람들은 항용 하인처럼 다루고 있다.어린이들은 의지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식이다!
*輕妙하다:경쾌하고 교묘하다
(64-65)그녀는 내게 신성한 존재:
무의식 중에 내 손가락이 로테의 손가락에 닿거나,발이 탁자 밑에서 서로 부딪치기라도 할 때 내 혈관이란 혈관이 얼마나 마구 뛰고 치솟는지 모른다.그러면 나는 불에라도 덴 것처럼 손과 발을 움츠린다.하지만 곧 다시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서 살며시 몸을 편다.내 감각전체가 현기증에 걸린 듯 어지러워진다. 오, 그런데 그녀의 순진한 마음, 거리낌없는 영혼은 사소한 정감의 표시가 내 마음을 얼마나 괴롭히는지를 모른다. 그녀가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손을 내 손 위에 포개서 얹거나 이야기에 열중해서 흥에겨운 나머지 내게로 바싹 다가앉아서 천사처럼 순결한 그녀의 입김이 내 입술에까지 와 닿기라도 하면 나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넋을 잃고 쓰러질 것만 같다.
(目下 연애 중인 사람들은 이 한 귀절 한 귀절이 얼마나 피부에 와 닿을까!)
(67)세상의 모든 일이란 필경 따지고 보면 하찮고 시시하다. 스스로의 정열이나 욕구에서 나온 것도 아니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이나 명예를 얻으려고, 그 밖에 다른 목적으로 악착같이 일하는 사람이야말로 언제나 천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91)나는 이제 기도라곤 그녀에게 바치는 기도밖에 모른다.나의 공상속에 떠오르는 것은 오직 그녀의 아리따운 모습뿐이다.---나는 그녀옆에 두 시간 세 시간 앉아 있을 때가 있다.그럴 때면 그녀의 자태와거동, 품위 있는 말투에 도취되어 차츰 내 모든 감각이 긴장하고 눈앞이 캄캄해지고 귀까지 거의 들리지 않게 되어, 마치 암살자에게 목이 졸리는 듯. 숨이 막히고, 급기야 심장이 거칠게 뛰며, 답답해지는가슴을 풀어 숨을 돌리려 하면 할수록 감각은 더 혼란스러워질 뿐이다.

빌헬름, 나는 가끔 내가 이 세상에 살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조차 분간을 못하게 된다!
(92) 9월 3일
나는 떠나야 한다! 빌헬름, 자네가내 흔들리는 결심을 굳혀 준 데 감사해.벌써 이주일 전부터 그녀 곁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어. 나는 떠나야만 한다. 그녀는 다시금 시내의 친구 집에 묵고 있다.그리고 알베르트는 남고, 그리고---나는 떠나야만 한다.

(96)작별 전날 밤:
--너도밤나무 정자에서--
"달밤에 산책을 하면, 저는 언제나 돌아가신 분들을 회상하게 되고 죽음과 내세에 관해서 심각한 생각을 하게 되곤 해요. 우리도 언젠가는 저 세상에서 존재하겠지요!"
하고 그녀는 엄숙한 감정이 깃들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지만 베르테르, 우리는 저 세상에서도 다시 만나게 될까요? 만나서 서로 알아볼 수 있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당신의 의견은?"
"로테"하고 나는 말하면서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내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우리는 만나게 될 거예요! 이 세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저 세상에서도 만나게 되고 말고요!"
나는 더 이상 그 이야기를 계속할 수 없었다. 빌헬름, 내가 이 쓰라린 이별을 가슴 속에 품고 있을 때, 하필이면 그녀가 그런 질문을 나에게 할 것이 뭐란 말인가?

제2권
1771년 10월 20일(베르테르 22세)
(113)2월 20일의 일기:
(로테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이제 당신네들이 한쌍의 부부가 되었는데 로테의 그림은 아직도 그냥벽에 걸려 있다오! 이제 그 실루엣을 떼어내지 않고 그대로 걸어두기로 하겠소! 그래서 안 될 것도 없을것이오 그렇지,나 역시 당신들 곁에 있는 것이오.당신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나는 로테의 마음 속에서 두 번째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소. 나는 그 자리를 간직하려고 하며 또 간직해야만 되겠소.만일 로테가 나를 잊어버리는 일이라도 있다면, 나는 미치고 말 것이오. 알베르트, 이런 생각 속에는 지옥이 도사리고 있소.알베르트, 잘 있어요! 하늘의 천사여! 로테여, 부디 안녕!

베르테르가 그린 로테의 실루엣


(127)어릴 적 고향을 방문하며:
나의 친구여, 우리의 훌륭한 조상들은 그처럼 제한된 지식을 가지고 협소한 세계 안에 살았으면서도 그렇게 행복했던 것이다! 그들의 감정, 그들의 문학은, 한없이 천진난만하지 않았던가! 오디세우스가 광대무변한 바다라든가 무궁한 대지에 관해서 말했을 때, 그 말은 정말로 진실하고, 인간적이며, 은근할 뿐아니라 신비로 가득차기까지 했었다.지금은 내가 초등학교 어린이와 함께 어울려서 지구는 둥글다고 흉내를 내서 말해 보았댔자 그런 것이 무슨 소용이랴? 인간이란 지상에서 삶을 즐기기 위해서 약간의 흙덩이만 있으면 되며, 지하에서 잠들기 위해서는 더욱 적은 흙만으로도 충분하다.
(149~150)베르테르의 종교관:
나는 종교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종교가 많은 고달픈 사람들에게 지팡이가 되고, 몸이 수척한 사람들에게 강장제가 된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종교가 누구에게나 똑같이 그런 작용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해야만 되는 것일까
? 이 넓은 세상을 살펴보면 설교를 들었건 안 들었건, 종교가 그런 작용을 끼치지 않았던 사람, 끼치지도 않을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자네도 알게 될 것이다.
----결국 인간의 운명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분수를 참고 견디어 내고 자기 잔의 술을 남김없이 마셔 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 술잔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도,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셨을 때 너무나 입맛이 쓰다고 말씀하셨거늘, 어찌하여 내가 허세를 부려 그것이 내 입에 단 것처럼 가장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이렇게 헛되이 솟아오르려고 몸부림치는 힘의 깊은 밑바닥으로부터 이를 갈면서 부르짖는 것은, 자기 자신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궁지에 몰려서, 오도가도 못한 채 정신을 잃고 어찌할 도리 없이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는 인간의 부르짖음이 아니겠는가?
(151)로테의 진심:
어제 내가 떠나려고 나왔을 때, 그녀는 내게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녕히 가세요, 사랑하는 베르테르 씨!"
사랑하는 베르테르 씨! 그녀가 나보고 사랑한다는 말을 붙여서 부른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그 말이 나의 골수에 사무쳤다. 나는 혼자서 그 말을 백번도 더 되풀이했다.그리고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며 횡설수설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안녕히 주무세요, 사랑하는 베르테르 씨'라는 말이 잠결에 튀어나오고 말았다. 그러고는 혼자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의 절절하고 애틋함은 수 세기를 뛰어넘어도 변함이 없네!)
(178~179)마지막 편지:
드디어 결심을 하였습니다. 로테, 나는 죽으려고 합니다. 나는 이 편지를 내가 당신을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날 아침에 낭만적인 과장없이 아주 냉정한 기분으로 쓰고 있습니다.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무렵에는 사랑하는 로테, 벌써 차디찬 무덤이, 불행하고 불안한 남자의 빳빳이 굳어버린 시체를 덮고 있을 겁니다. 그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더 큰 즐거움은 몰랐던 것입니다. 고통의 밤을 지내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담담해진 기분 속에서도 죽어버리자는 그 생각은 변함없이 굳건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이것은 절망이 아닙니다. 스스로 참고 견디어냈다는 것, 당신을 위해서 스스로 몸을 바쳐 희생하겠다는 것에 대한 확신입니다. 로테, 내가 침묵을 지킬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사라져야 합니다. 나는 그 한 사람이 되려는 겁니다!
(205-207)베르테르의 권총:(권총 임자는 알베르트)
권총은 당신(로테)의 손을 거쳐서 왔습니다. 당신이 권총의 먼지를 털어 주셨다고요.당신이 직접 손을 대고 만졌던 권총이기에 나는 천 번이나그것에다 키스를 했답니다. 그대, 하늘의 정령이시여! 당신은 나의 결심을 확고하게 해 줍니다.  로테!당신이 내게 무기를 내주었습니다.나는 당신 손에서 죽음을 받기가 소원이었는데, 아아, 이제 이렇게 받게 되었습니다.  오오, 나는 시동아이에게 꼬치꼬치 캐물어 보았습니다. 당신은 귄총을 내어주실 때, 떨고 계셨고,잘가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이다지도 당신때문에 마음을 불태우는 이 남자를 설마 당신은 미워하진 못하겠지요.
(207-2)알베르트 씨에게:
나는 당신의 호의를 악으로 보답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나를 용서해 주겠죠. 나는 당신의 평화를 방해했고, 당신들 부부 사이에 불신과 의혹의 씨를 뿌렸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나는 이제 끝내려 합니다. 오오, 나의 죽음으로 해서 그대들이 부디 행복해지기 바랍니다. 알베르트!  알베르트! 저 천사를 제발 행복하게 해주십시오! 자, 그러면 하느님의  축복이 그대 위에 깃들이기를!
(210)마지막 순간:
탄환은 재어놓았습니다. 지금 열두시를 치고 있습니다. 자,그럼 됐습니다. 로테! 로테!  안녕, 안녕!

(로테를 처음 본 날은 6월 16일, 12월 20일에 떠나게 되니, 함께한 날이 고작 반 년입니다.

베르테르의 권총자살 이후 많은, 실연에 빠진 젊은이들이 모방 자살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 숫자가 무려 3000여 명이나 되었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