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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드레) 보르조미3

보르조미 7도~16도 오늘 일정: 내일 여정 답사--보르조미 투어 주도면밀한 대니가 내일 쿠타이시로 가는 여정을 체크해 보자고 해서 7시 반에 터미널로 갔다. 8시 정시에 카슈리Khashuri 행 마슈르카가 출발했다.(2인 6라리) 35분 정도 걸려서 카슈리에 내렸다.쿠타이시행 버스 타는 곳을 몇 사람한테 물었으나 영어를 못 알아 듣는 건지 번역기까지 들이대도 제각기 다르게 가르쳐 준다. 로터리 바로 앞에 경찰서가 보이고 젊은 경찰들이 웅기중기 서 있길래 대니가 다가가 물었더니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조지아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살짝 구겨지는 순간~ 그동안 여행하는 도시마다 경찰차가 자주 눈에 띠고 경찰서가 숙소 가까이 있어 든든했었는데~ 관광객이 늘어나는 현실에 대비해서 경찰이라도 ..

(열이레)보르조미2

보르조미 9도~17도 오후에 축축한 날씨, 기분 가라앉음 오늘 일정: 차이콥스키동상--보르조미 역사박물관-재래시장 구경--중앙국립역사공원-광천수 시음-프로메테우스 기념비-점심-장보기-귀가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차이콥스키 동상을 보러 갔다. 이곳에 와서 음악적 영감을 떠올리곤 했다는 차이콥스키 때문에 보르조미는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부추긴다.엊저녁에 만든 감자찌개와 속편한 누룽지로 아침을~바로 옆에 이 있다. 경로 우대는 1라리라 해서 우리도 경로라 했더니 조지아 사람에게만 해당된단다. 박물관 물건이 닳는 것도 아닌데 외국인에게도 적용하면 조지아사람들의 이미지가 훨씬 좋을 텐데~ 입장료2500원14세기 작품들. 해설사가 설명을 해주겠다고 나섰으나 우린 구글번역기를 사용하겠다고 했다. 조지아어로 해놓고 ..

(열엿새)보르조미를 향하여

2024년 4월9일(화) 스테판츠민다 2도~9도 보르조미 7도~20도 초봄에서 완연한 봄날로 넘어왔다. 오늘 일정: 마슈르카로, 카즈베기~디두베(2인 30라리) 디두베~보르조미(2인 24 라리, 택시 대절의 경우 100라리)에서의 두 번째 조식 카즈베기 에서 나흘을 묵고 아침식사를 마친 후 카튜나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뷰가 최고로 좋고 당신이 무척 친절해서 편안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르조미 숙소도 라고 했더니 그러냐며 사실 우리 딸 이름이 '아나노'란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 본 적이 있어서 그 마음 충분히 안다.나도 아들이 토끼해에 태어나서 게스트하우스이름을 이라 했잖는가 마슈르카 정류장까지 게오르기가 태워다 주었다. 그의 차는 차바닥이 높고 계단도 높아 우리 같은 뻣뻣한 숏다리는 오르내릴 때..

(열닷새)카즈베기4

2024년4월8일 (월) 스테판츠민다 2도~8도 비 올 확률 17% 오늘 일정:Ellia Monastery (엘리아 수도원)-쉼-점심-은행-Spar(슈퍼)심심하다고 친구하잰다 12시에 게오르기의 차를 타고 의 반대편 산에 세운 을 보러 갔다. 게츠사는 14세기에, 엘리아는 최근에 지어졌다 한다. 전망으로 말하면 엘리아 수도원이 풍광이 더 뛰어났다.성당 지킴이 멍멍이는 포즈도 남달라~마침 예배 중이어서 조용히 들어가 성경 낭독에 귀를 기울인다.음악이 그러하듯 말은 못 알아들어도 마음을 울리는 어조가 있다. 짙은 검정 제복에 무성한 흰 수염을 가슴까지 기른 신부님을 보니 수 세기 전에서 갑자기 걸어나오신 듯~~점심은 카즈베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한, 크고 깨끗한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텅빈 홀에 손님이 ..

(열나흘) 카즈베기3

2024년 4월7일(일) 스테판츠민다 -1도~6도 스테판츠민다 일기 예보는 예보일 뿐이다. 워낙 산악지대라선지 수시로 변하는 날씨를 하느님만이 아신다. 카즈베기로 들어오던 날, 일기예보를 보았더니 나흘 내내 비 오고 진눈깨비 내리고~ 잠시 우울한 기분이 들었으나 뭐, 여기까지 온 것만도 감사하지! 하며 욕심을 내려놓았다. 그런데 웬걸~ 아침에 대니가 황급한 목소리로 "어서 일어나 봐!" 창밖을 보니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2170m ) 뒤로 햇살을 머금은 구름이 카즈베기산 정상(5054m)을 휘감고 있었다. 우린 그윽하게 바라보는 우아함 대신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아! 드디어 봤구나!" 감탄하면서. 아마도 조지아의 성녀 니노가, 우리가 결혼 50주년 기념으로 여행 온 걸 아시고 카즈베기 산을 온..

(열사흘)카즈베기 2

2024년4월6일(토) 스테판츠민다 -4도~6도 구름끼고 진눈깨비도 내리다가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일기예보가 잘 들어맞지 않는 게 이곳 날씨인가 보다.밤새 눈이 내려 흰산이 되었다얘야, 처지지 말고 힘차게 날갯짓을 해보렴! 그동안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잘 돌아다녔는데 카즈베기의 날씨는 예보에 의하면 내내 비오고 눈 내릴 예정이란다. 사실 이 여행의 하일라이트이건만~ 성녀 니노님, 제게 지혜를 주소서! 어찌 매일이 좋은 날만 있겠는가, 개이다 구름끼다, 인생도 그러할진대~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10시에 ANANO 기사양반과 를 향했다. 날씨가 푸근한 편이라 찻길의 눈은 녹았지만 응달진 곳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구름에 싸여 시야가 청명하지는 않았지만 어떠랴, 이곳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

자료실/조지아 2024.04.06

(열이틀)카즈베기를 향하여

2024년 4월 5일(금)쾌청 므츠헤타 8도~19도/스테판츠민다 1도~8도 오늘도 숙소 주인장의 차로 카즈베기를 향한다.에너지 뿜뿜-- 주인장은 조지아의 평균 체중인 80kg~120kg(?)에 훨씬 못 미치는(?) 알맞은 몸무게와 큰 키(180cm정도)의 소유자다. 웃을 때 눈가의 주름 수가 많은 것으로 봐서 50은 넘은 것 같은 호남형이다. 다만 말이 통하지 않아 카즈베기까지 132km를 꿀먹은 벙어리들 모양 가게 생겨서 좀 안타까울 뿐이다. 두런두런 Broken English라도 나누며 가면 재미있을 텐데~ 9시30분에 출발한 차는 꽃 피고 연두색 수양버들 늘어진 시골 마을을 지나 눈덮힌 산간 마을로 접어든다.눈앞에 펼쳐진 세상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러시아로 넘어가는 대형트럭들이 끝이 안 보이게 서..

(열하루) 므츠헤타 2

2024년4월4일(목)맑고 구름 둥둥 므츠헤타 6도~19도 오늘의 일정: 고리 스탈린박물관--삼타브로 수도원--점심--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쉼--쿠라강노을 밤새 바람소리 장난 아니었다.지축이 흔들리는 줄 알았다.바람소리는 또 어떤가? 성난 신들이 쇳소리를 지르며 무섭게 다투는 듯, 폭풍우가 지나는 듯~ 므츠헤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아마도 바람이 갇혀 그리도 요란했나 보다. 아침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화롭다.오늘 일정은 고리행으로 시작했다. 숙소 주인 남자가 모는 차를 타고 고리로 갔다(왕복 180라리) 대니는 을 한번 꼭 보고싶다고 했다. 우리 한국사에 누를 끼친 장본인이라 나는비호감이었건만~ 조지아도 스탈린 시절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 못한 듯하나 고리가 고향이라 박물관을 세워 기..

(열흘)므츠헤타로

2024년4윌3일(수) Telavi 10도~21도 연일 쾌청 *숙박은 싸게,이동은 편하게 환한 웃음으로 날 반겨주던 꽃나무와 울음소리로 추억을 소환해준 닭들과 작별을 하러 뜰로 나갔다. Daum에선 흰꽃나무 이름을 앵두 59%. 살구 29%일 확율이 있다고 했고 Naver에선 복숭아나무나 살구나무일 거라 했다. 그러고 보니 한번도 보지 못한 살구꽃일까? 아니다, 꽃모양만으로 봐서는 사과꽃이다. 아무려나 풍성한 열매맺고 신맛나는 좋은 소스로 쓰이렴~닭들이 노니는 곳으로 갔더니 갑자기 긴장감이 돈다. 한눔은 저만치 혼자 떨어져 있으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후다닥 무리 쪽으로 온다. 그러더니 네 마리가 죽은 듯이 부동 자세로 서있는게 아닌가. 내가 저희들 목을 비틀러 온 줄 아나? 미안한 맘이 들어 얼른 돌..

(아흐레)텔라비 2

2024년4월2일(화) T'elavi 8도~19도 날씨 쾌청함, 설산이 또렷이 보임 **구글 비서:구글神이라고하면 웬지 不敬스러워 구글비서, 또는 구글효자라고 말하고 싶다. 대니는 하루 스케줄을 잡기위해 구글 맵을 본다.위치 및 교통정보 등이 아주 친절하게 잘 나와 있다. 그렇기때문에 거리를 파악하고 돌아다닐 장소의 순서를 정한다. 번역기를 돌리면비교적 알아볼 수 있게 내용을 전해준다. 이런 정보가 없던 때를 생각하면 문자 그대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다. 팔십이 내일모레면 만사 귀찮고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쓰고 싶어하지도 않을 때인데, 대니는 귀찮아하거나 짜증내지 않고, 마눌이 가고싶어하는 장소를 물색하고 스케줄을 잡아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당신은 왜 직접 하려고 들지 않느냐고? 알면 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