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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레)텔라비를 향하여

2024년 4월1일(월) 햇빛과 구름 들락날락 Saboko 7도~18도 9시 30분에 떠나는 텔라비행 마슈르카(15인승)를 타기 위해 8시 좀 넘어 숙소를 나왔다.1인 10라리란다. 60km 거리를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 가게 된다. 듣기로는, 마슈르카는 손님이 꽉 차야 출발한다 했는데 예정한 9시 30분에 칼같이 출발한다. 다소 과장과 허풍이 섞인 정보였나 보다.노련한 기사는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며 평화로운 시골길을 달린다.구르자니에서 10분 쉬었다. 바로 앞에 멋진 조각상이 눈길을 끈다, 누굴까?마슈르카 기사와 조각상 시그나기에서 텔라비 가는 길은 영락없이 타임머신을 타고 우리나라 1960년대로 돌아간 듯했다. 듬성듬성 하얀 꽃나무들이 한창 꽃을 피워내는 마을들이 평화롭고 정겹게 다가온다. 기사..

(이레)시그나기 3

2024년3월31일(일)햇빛 쨍쨍 Sacobo 6도~17도 *번역기의 神話* 이스탄불 숙소에서 대니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노부부를 만났다.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져 당분간 피신차 캐나다로 갈 예정이란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지아로 간다니까 그러면 음성 지원이 안 되는 구글번역기보다 가 더 유용하다는 정보를 가르쳐 주었다. 대니는 젊어서 출장을 많이 다니고 스스로 짬짬이 독학으로 영어를 공부해서 나의 통역관으로 손색이 없었는데 덕분에 날개를 달았다. 조지아 어 책도 한 권 준비해 왔지만 열어보지도 않는다.택시 기사가 조지아어로 얘기하면 바로 Say Hi를 열어 스피커로 얘기를 주고받으며 둘다 흡족한 얼굴을 한다. 불과 5년 전 현경채가 조지아 여행을 할 당시만해도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가뭄에 콩..

(엿새)시그나기 2

2024년 3월30일 아침엔 햇살 넘침 4도~18도 햇빛 나다 우박 오다 다시 햇빛오늘 일정: 투어버스로 시그나기 돌기(50라리)--시그나기 박물관(2인40라리)--Spar에서 장보기--쉼--보드베 수도원--저녁식사로 하차푸리 먹기--산책하며 코카서스 설산 감상 엊저녁 숙소 주인으로부터 중대 뉴스를 들었다. 토ㆍ일요일엔 대중교통편을 이용하기가 어려워서 택시를 타야 되는 경우가 생길 거란다. 스케줄을 잘 살피니 토요일과 일요일에 숙소를 옮기게 되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 부킹닷컴으로 들어가 일정 변경을 했다. 2월에 예약할 때보다 요금이 많이 올랐다. 인기지역인 메스티야는 아예 일정 변경이 불가하고, 바투미 경우 요금이 많이 올라 있었다. 바야흐로 관광철이 다가오고 있지 않는가~채리쨈과 양배추당근겉절이가 맛..

(닷새)시그나기로

2024년 3월29일(금)쾌청 8도~17도 새벽 4시 기상 엊저녁에 고단해서 7시부터 누워서 빈둥거렸더니 아침잠이 달아났다 각자의 취향대로 대니는 끓인 누룽지에 오이, 소고기통조림, 나는 빵,오이,치즈,와인, 홍차를 마셨다. 가까이에 커다란 재래시장(dezerter바자르)이 있는 걸 어제서야 알고 아침산책 겸 그리로 갔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규모다. 진작에 알았더면 과일값을 버는 건데~빵냄새가 솔솔 풍기는 빵가게 눈에 띄는 게 추르츠다. 하나에 1.5라리!(5라리--2.5라리-1.5라리) 가격이 춤을 춘다. 6개를 샀다. 숙소로 돌아와 시그나기 가는 방법을 물색하다가 100라리에 택시로 가기로 했다. 엊그제 에서 숙소까지 타고 온 얀덱스 기사에게 혹 연락이 갈지 모른다고 했단다. 기다리고 있을 것 같..

(나흘) 트빌리시 3일 차

2024년3월28일(목) 5도~18도구름 한 점 없는 날오늘 일정: 자유의 광장--찻집--시오니성당-- 점심--박물관-- 쇼스타 거리오늘은 버스와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현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교통카드를 준비해야 한다기에 5분거리에 있는 중앙역으로 갔다.한 젊은이에게 교통카드 판매소가 어디냐고 물으니까 자기 교통카드를 찍어 우리를 들여보낸다. (버스나 지하철 1회 승차요금 1라리) 시간에 쫓겨 설명해 줄 시간도 없었나?어리둥절해서 고맙다 소리도 못하고 있는데 젊은이는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린다. 낯선 땅이라 긴장하고 의심하며 보냈었는데, 아침부터 이런 큰 선물을 받다니~~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 모르게 깊은 승강장으로 들어갔다. 유사시에 반공호로 쓰려고 이렇게 깊게 만든 모양이다.차는 붐비는 편이었..

(사흘) 트빌리시 제2일, 얀덱스 택시

2024년 3월 27일(수) 맑고 구름둥둥, 쌀랑하고 스카프가 날릴 정도로 바람이 쎄다오늘 내일 본격적으로 트빌리시 구경에 들어간다.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9시인데 식당엔 달랑 우리 둘밖에 없다. 주방엔 노부인이 한 분 있고 젊고 용모가 아름답고 키가 175가 훌쩍 넘는 아가씨가 다가와 서빙을 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반색을 하며 자기는 한국드라마를 좋아하고 떡볶이와 불고기를 좋아해서 레시피를 보고 만들어먹기까지 한다고 말한다.우리말을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냐 했더니, '사랑해요'라고 한다.나는 '반가워요' 한 마디를 더 가르쳐 주었다. 내친김에 이런 아가씨한테 기념품이 필요한 거지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가 동전지갑 두 개를 가져다 노부인과 아가씨에게 주었다. 그 놀라고 기뻐하는 표정이란!별도..

(이틀) 오후, 트빌리시를 향하여

2024년 3월 26일(화)이슬람은 나타나지 않고 대신 택시기사가 와서 우리를 공항으로 데려다주었다.아침에 라면으로 때웠더니 허기가 져서 빵 생각이 났다. 무심코 빵과 콜라 두 잔을 주문하니 합이 28000원이란다. 800원짜리 캔 콜라 하나가 8000원이다. 미친 가격이다. 도로 취소하고 돌아서려는데 아무래도 출출해서 안되겠다. 치즈 크로와상 하나와 콜라 하나 주문해서 허기를 달랬다.여행지에 와서 무슨 궁상인지 모르겠으나 이스탄불 공항 물가가 너무 비싸서 화가 난다.미친 物價를 보여주는 빵과콜라2시간 남짓 가는 동안 터키항공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식사--와인을 따로 주문하고"How much?"했더니,"No much!"하며 익살을 부린다.트빌리시 공항에서 환전을 하고 핸드폰 심카드를 교환하고 있는데 Bol..

(이틀) 오전, 이스탄불 공항으로

2024.3.26 영상 8도~숙소의 아침풍경자다 깨다 했지만 방안을 덮혀준 전기히터 덕분 그런대로 편안한 수면을 했다.새벽을 깨우는 아잔소리에 잠이 깼다. 5시반이다. 독실한 무슬림이라면 누워서 아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을 게다. 자연히 부지런한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으리~엊저녁 이 집을 들어서는 순간 부정적이었던 시각을 바꾸니 보이는 게 많아졌다.재래식 좌변기 말고 샤워실에 양변기가 있고 샤워실도 꽤 쓸만했다.여유있게 일어나 너구리 라면과 누릉지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열시반에 호스트 이슬람이 숙소으로 픽업하러 올 때까지 주변산책이나 해야겠다. 커텐을 젖히니 텅빈 거리에 하얀 고양이 한 마리가 부지런히 걸어가다가 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제갈길을 간다.날이 완전히 밝자 밖으로 나왔다.생각보다 쌀랑하고 춥다..

(여행 첫날 밤)숙소를 찾아서

11시간 40분 비행 끝에 마침내 이스탄불 공항에 닿았다. 내 휴대폰은 로밍이 되어 있지 않아, 숙소 주인이 미리 나와 있지 않으면 어쩌지 하며 두리번거렸으나아는 체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런데 부킹닷컴 '내 예약'으로 들어가 숙소에 메시지보내기를 열어보니,"당신 어디 있어요? "하는 글이 보였다.대니에게 메시지를 나누라고 주었다. 주거니받거니 끝에 장소를 여기저기로 옮기는 중에 저쪽에서 젊은이가 아는 척하며 다가온다. 어둠은 짙어가는데 처음 보는 사람 차에 올라 생전 처음인 길을 가니 마음이 불안하다.꽤 먼 거리(겨우 5km)를 달려 어두컴컴한 데 차를 세우더니 다 왔단다. 호텔 간판도 보이지 않는 허름한 2층집이 숙소란다.뭐가 잘못됐다 싶은 마음이지만 돌아나가는 길도 난감하고 할 수 없이 짐을 들고 따라..

카테고리 없음 2024.03.26

(여행 첫날 낮) 조지아를 향하여

2024년 3월 25일 월비즈니스석은 처음이라서~서울--이스탄불 11시간 40분28000피트 상공을 날아간다.정든 이들의 전화와 카톡에 담긴 격려와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라는 당부의 말을 뒤로하고 마침내 旅程에 올랐다.공항까지 전송 나온 아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탑승절차를 밟았다.무엇보다도 뒤에서 알뜰살뜰 일정에 맞춰 항공권 예약해 주고  비즈니스 석까지 잡아 (효도항공권이란다), 다시없는 기회를 마련해준 현이에게 고맙고 고맙다.비즈니스 석은 처음이라 스카이 라운지에서 요령없이 넘 많이 먹은 것 같다.자리를 잡자마자 친절하기 이를 데없는 승무원이 다가와 조신하게 몸을 낮추고 목적지까지 두 차례 식사가 제공되는데 미리 메뉴를 정하란다.이즈음 나날들이 少食으로 접어든 일상이었는데 갑자기 먹을 복이 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