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또는 운명적인 만남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해의 폭을 넓혀주며 마침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돈끼호테의 나라 스페인을 사랑하게 된 건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라는 음악 때문이었다.
언제 들어도 감미로우면서 막연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로드리고의 기타 연주.
300년 가까이 이슬람의 왕궁이었던 술탄의 주홍빛 궁전---
눈 덮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배경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로 탐미의 극치로 예찬 받는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으로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다.
다음으로는 가장 자유롭고 독창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집들을 보러 바르셀로나로 간다.
먼저 <귀엘 공원>으로 가서 그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집을 보고, 그가 그토록 애착을 가지고 매달렸으나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하고 간,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교회)>
--200년 후 완공 예정인 그 성당을 보아야 한다.
그런 후 <미로 박물관>을 들르고 <피카소 미술관>엘 간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스페인에 와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안달루시아의 대표적인 도시, <세비아(일명 세빌리아)>다.
카르멘과 세비아의 이발사, 돈후안, 세르반테스의 자취를 도처에서 더듬어 보아야 하지 않는가?
끝으로 빠트릴 수 없는 구경거리---
스페인 집시들의 춤 플라멩고를 보러간다.
동굴 집에서 행해지는 그라나다의 플라멩고를 보고, 다시 세비아의 플라멩고를 보며 어느 쪽이 더 관능적인지, 격조 있고 아름다운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즈음 미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후에 가장 살고 싶은 곳을 물었더니 1순위가 스페인이란다.
그것도 <그라나다>와 세비아로 가기 좋은 곳에 위치한 휴양도시가 제일 인기가 좋다.
아, 올 겨울엔 그곳을 누비며 ‘들끓는 사랑’을 하고 싶다.
**2010년 2월 이 모든 곳을 다 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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