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없는 미래를 위하여>
'이별' 앞에는 ‘아름다운’이란 말이 아무래도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그것은 ‘문학’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아무리 신실한 크리스챤이라도, 지상에 사랑하는 이들을 놔두고 천국 가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 못 봤어요.
오랜만에, 책 읽다가 울어 보았네요.
핑키 때문일까요, 헤이븐 펙 때문일까요?
무엄하게도 헤이븐 펙의 죽음은 덤덤히 대했는데 핑키의 죽음은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애완동물을 키우다 죽게 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무심하게 넘어가기 어려운 대목일꺼예요.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보셨나요?
운동화가 한 켤레 밖에 없어 어린 남매가 등하교 길에 길에서 신을 바꿔 신고 다니는,
그런 가난한 삶 속에서도 운동화를 닦다가 비누방울을 피워 올리며 비누방울 속의 무지개에
탄성을 터뜨리는 아이들처럼, 로버트도 어쩌면 그토록 깨끗하고 맑은 영혼을 지닐 수 있는지--
하느님이 어린이를 사랑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그리고 13살 소년이 어찌도 그리 의젓할 수 있는지, 우리의 아이들과 비교되더군요.
눈과 마음을 씻어준 좋은 책, 정말 감사했어요.
그 마음을 담아 이렇게 감상을 적어 보았는데 답례가 된 건지요?
(200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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