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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창가의 토토-구로야나기 테츠코

맑은 바람 2009. 6. 8. 01:50

 이 책의 소개 문구는 화려하고 요란하다.

--일본 출판계 사상 전무후무한 판매기록을 수립한 책

--일본 방송계의 거목으로 <테츠코 룸><아사히TV>를 20년 이상 진행해 온 이가 쓴 책

--국경을 초월해 인류에게 가장 큰 교육적 영향을 끼친 작가에게 수여하는 코르체크상 수상작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도 이례적으로 서평이 게재된 책

 

이 책은 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자전적 이야기다.

좀(?) 수다스럽고--말문이 터지면 4시간 정도 쉬지 않고 떠들 수 있음--호기심 덩어리라 끊임없이

질문을 해대는--벌 서는 동안에도 그 앞을 지나는 선생님에게 질문을 퍼부어 댈 정도--아이라는

이유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 때 퇴학을 당한다.

 

그래서 옮겨가게 된 곳이 지금의 대안학교에 해당하는 ‘도모에 학원’---

지금 우리 교육현장에서 시도하고 있는 창의적 주도학습, 현장체험학습, 자율학습이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에 의해 이미 50여 년 전에 도모에 학원에서 실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나무 두 그루로 된 교문, 교실로 쓰고 있는 전철, 아이들이 활동하기 좋게 낡은 옷만 입혀보내라는

지시, 도시락은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걸로 싸도록 하고, 갖추지 못한 아이들에겐 교장선생님

부인이 직접 반찬을 나누어주시곤 한다.

 

신체적 결함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게 하기 위해 발가벗은 채로 수영장에 들어가기,

성장이 중단돼서 가장 키가 작은 다카하시가 운동회 때 1등을 휩쓸게 준비된 운동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의 가장 훌륭한 점은 아이들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주고, 끊임없이 칭찬해 주어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한 일이다.

 

당시 테츠코가 일반학교에서 보통선생들의 생각 없이 던지는 꾸지람에 젖어 살았더라면

오늘의 테츠코가 있었을까?

 

칭찬--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2001.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