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1. 24 (金) 오이타-벳부-스트립쇼
-몇 년을 별렀던가, 칠우회의 해외여행- 그나마 회원 둘은 이미 떠난 상태에서 五友만이 그 짝을
데리고 마침내 설레는 여행길에 오르다.
4시30분 기상, 6시에 공항버스에 오르다.
10시55분 <오이타 공항>에 한 시간 반만에 着
우리를 반가히 맞아 준 건 쌀랑한 海風
홍매화가 요염하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동백이 흐드러지게 핀 걸 보니 기온이 낮은 편은 아닌 모양이나
영 예상이 빗나갔다.
서울랜드풍의 어린이 놀이동산 <하모니랜드>에서 ‘키티’캐릭터가 연출하는 퍼레이드를, 코스에 있으
니 억지춘향으로 보았다. 출연한 인물들이 몸매는 날씬하나 나이가 꽤 들어 보였다. 40대로 보이는 아
줌마(?)가 얼굴이 시퍼러둥둥해 가지고 시종 웃음을 잃지 않고 춤추는 모양이 사뭇 안쓰럽다.
벳부의 <바다지옥>을 보고 있노라니 미국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이 떠오른다. 거기는 다양한 지옥(?)
들이 다양한 모양과 빛깔들로 조용한데, 이곳은 열 개도 안 되는 ‘조그마한 지옥’들을 자랑하며 시끌벅
적하다. 그러나 시내로 들어오는 버스 속에서 바라보니 도시 전체가 무슨 찜통같이 김을 내뿜고 있어
장관이었다. <유노하나(유황의 꽃)>관광 후 호텔 체크 인
2부는 스트립 1급 <벳부극장>
그렇게 적나라하게 몸 구석구석을 그것도 태연히 웃어가며 잡담하며 보여주는 데는 아연실색할 지경.
몸매가 아름다운 아이들은 그런대로 눈을 즐겁게 해 주었지만 얼굴도 몸도 아니다 싶은 아이들은 측은지심마저 불러일으켰다.
인조 미인이 많다지만 역시 미인은 한국에 많은 듯싶고 저런 아이들은 한국에 가면 명함도 못 내밀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독
어느 별에서 온 소녀가
저리도 속살을 드러내고 능멸을 당하는가
카리귤라의 웃음 너머로
벌레 먹은 과일의 썩은 냄새가 흐른다
2003. 1. 25 (土) 아소산-원숭이쇼-수전사-빠징고
<아소 활화산>을 향해--
쾌청한 날씨, 바람도 잔잔하다.
오늘 우리일행들은 천우신조로 로프도 타고 해발 1200m에 올라 100m 저 아래 김을 뿜어 올리는
코발트빛 물도 볼 수 있겠다.
가는 길에 원숭이 산에 들러 <원숭이 쇼>를 보다.
형뻘되는 원숭이의 몸통굴리기, 장대타기, 점프하기를 감탄하며 보고, 애기 원숭이의 높이뛰기를 보다. 둘다 지능지수가 70-80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능청도 떨고 거드름도 피우고 표정이 사람에 버금간다. 깔깔거리고 흥미 있어하며 보긴 했지만 저 야생의 것들을 저만큼 길들이려고 얼마나 모질게 훈련을 시켰을까 싶으니 인간의 이기심이 부끄러웠다.
구마모토 성주가 80년에 걸쳐 세웠다는 <水前寺 공원>에 들르다.
매화나무 동산의 백색, 홍색 매화가 고운 빛을 자랑하고, 분재처럼 가꾼 소나무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저녁식사 후 오늘의 2부행사는 호텔에서 15분 정도 걸어나가는 곳에 위치한 빠징고 장-
대부분 1000엔 이상 잃었는데 복이네가 5000엔, 섭이네가 무려 47000엔(47만원)을 따서 역시 행운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덕분에 우리는 정종을 곁들인 오뎅을 배가 불룩하도록 먹었다.
흔쾌하고 흐뭇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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