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12일 (월) 화산섬-온천-가고시마의 밤
미야자키(宮崎) 프라자 1302호.
호텔 앞을 흐르는 강 건너 夜景이 아름답다.
오늘 일정은 재미있고 인상에 남는 것이었다.
朝食 후 가고시마(鹿兒島)로 2시간 30분 동안 이동, <사이고 다카모리>의 자살 동굴을
차창으로 스치고 사쿠라지마(櫻島)가 바라보이는 아리무라 용암 전망대에 올랐다.
55인승 리무진 버스를 통째로 태운 배가 화산섬으로 우리를 실어 날랐다.
아직도 연기를 내뿜는 화산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해안 가<고향호텔> 노천 온천에서
흰 유카타를 입은 채 온천욕을 즐겼다.
김이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을 바라보며
행복에 겨워 웃고 즐긴 순간들이 참으로 꿈만 같았다.
아리무라 전망대에서
화산섬으로
태평양이 바라보이는 노천온천
기리시마 신궁:일본건국을 위해 지상에 내려왔다고 하는 니니기노미코토를 제 지내고 있는
신사(18세기 초 재건)
신궁을 보고 기리시마(霧島)에 있는 식초 공장에 들러 너도 나도 물맛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만들어진 일본산 식초를 샀다.
일제 강점기가 험난했던 건 기정사실이나, 실감을 못한 채 자란 우리가 일본 땅에서 만난
사람들의 청결하고 성실하고 친절한 태도를 체험하면서 그들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저녁 식사 후 가고시마의 마지막 밤을 의미 있게 보내자는 중론에 따라 가고시마의
중앙통과 1번가를 누비다가 값만 비싸고 맛이 형편없는 라면과 오뎅을 먹고 뒷맛이 써서
모두들 궁시렁거리며 걷다가 그래도 그냥 들어갈 수 없다며 우연히 호텔 가까이에 조촐한
분위기가 새어나오는 <四季>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마침내 그곳에서 ‘대박이 터졌다.’
가고시마 중앙통
맛없는 라면집
그래도 좋은 걸~
<사계>의 여주인(오른쪽 두 번째)
술(정종)을 9 도꾸리나 비우고 깊은 맛이 있는 고추주와 계피주와 매운탕을 서비스 받고
회까지 먹었는데 총액이 10만원을 넘지 않았다.
주인 내외는 또 얼마나 싹싹하고 나긋나긋한지-- 함께 사진도 찍고 얘기도 나누었다.
마무리를 기분 좋게 한 것이다.
칠우회의 두 번째 일본나들이-
池회장님의 세심한 계획과 진행, 李회장님의 농담 조미료, 楊화백의 유창한 일어 통역이
모임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별 탈 없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한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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