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참 새 잡 기

맑은 바람 2009. 6. 8. 22:58

 

 

 

참 새 잡 기

맑은바람

 

작대기에 삐뚜름 기댄

대소쿠리 밑에

복닥복닥 쌀알들 실눈 뜨고

침 삼키며 기다린다

 

 

실타래 팽팽히 거머쥔

손 바르르 떨리고

창호지 구멍 눈알들

시리도록 붉어져 가는데

 

초가 황토마당 나른나른

찾아드는

눈 내린 한낮의

기인 고요-

 

 (2002.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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