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참 새 잡 기
맑은바람
작대기에 삐뚜름 기댄
대소쿠리 밑에
복닥복닥 쌀알들 실눈 뜨고
침 삼키며 기다린다
실타래 팽팽히 거머쥔
손 바르르 떨리고
창호지 구멍 눈알들
시리도록 붉어져 가는데
초가 황토마당 나른나른
찾아드는
눈 내린 한낮의
기인 고요-
(2002.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