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이라는 이름의 소년
맑은바람
창살 없는 감옥이 집행유예를 선언한다
과외방이 아이를 가두고 물고문 한다
숙제가 닥달하고 시험지가 엄포를 놓는다
텅 빈 둥지에 할퀴고 찢긴 몸 뉘이니
슬몃슬몃 다가온 저승사자
열두 살 이승문에 철커덩 빗장 지른다
새장 밖으로 날아오른 한 마리 새
그물코 벗어난 물고기처럼
자유로워라,
자
유
로
워
**공부스트레스로 투신자살한 어느 소년의 넋을 위로하며
(2002.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