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불행'이라는 이름의 소년

맑은 바람 2009. 6. 8. 23:07

 

      '불행'이라는 이름의 소년

         맑은바람

 

   창살 없는 감옥이 집행유예를 선언한다

   과외방이 아이를 가두고 물고문 한다

   숙제가 닥달하고 시험지가 엄포를 놓는다

 

   텅 빈 둥지에 할퀴고 찢긴 몸 뉘이니

   슬몃슬몃 다가온 저승사자

   열두 살 이승문에 철커덩 빗장 지른다

 

   새장 밖으로 날아오른 한 마리 새

   그물코 벗어난 물고기처럼

   자유로워라,

   자

   유

   로

   워

 

**공부스트레스로 투신자살한 어느 소년의 넋을 위로하며

          (200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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