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자작시
겨 울 밤
맑은바람
탁탁
튀는 군밤이 되고 싶다
숯검댕 아이녀석
부지깽이 끝에서
어린 손자 등 토닥이며 옛이야기
실타래 푸는
할미 곁
질화로가 되고 싶다
아니,
온몸 뭉근히 달구어 네 얼음장 가슴
녹여 줄 수 있는
온돌이 되고 싶다
이 겨울에
(2003.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