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영랑문학제가 열리던 날
2006년 4월 29일 전남 강진에서 제 1회 영랑 문학제가 열렸다.
잡지 ‘시와 시학’ 의 김재홍교수와 강진 군수가 손을 잡고 일궈낸 문학제였던 것 같다.
모란이 가장 탐스러운 계절을 택해 영랑문학제가 열린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가족의 증언에 의하면 영랑 김윤식 선생은 집안이 부유하여 생전에 큰 기와집에서 살았다 한다.
마당 가득 모란이 만개할 때는 어린 영랑은 동네 아이들과 함께 이 모란꽃 속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놀았단다.
그런데 복원해 놓은 집은 초가집이었다.
조금만 더 신중하게 고증을 해서 복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 가족이 속으로 얼마나 황당했을까 싶으니
일을 추진한 사람들의 공이 반감되는 듯싶다.
교과서에는<돌담에속삭이는햇발>로 나왔는데--
정원에 피어나는 모란
'찬란한 슬픔의 봄'은 어떤 걸까
초가집과 모란꽃~
제 1회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밤들도록 열기는 더해가고~
돌아오는 길에 월출산 <무위사>에 잠 들렀다.
정적이 감도는 산사에 희디흰 방울꽃이 향기를 뿜으며 내 발목을 잡는다.
10C 이전 창건 -노자의 無爲論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국보 13호의 극락보전(1430 건립)
참 좋은 벗 정초!
고요한 산사에 피어난 發願의 등꽃
향기로 발을 잡는 흰방울꽃
(200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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