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신자선배님의 편지

맑은 바람 2010. 3. 20. 00:48

너무 성큼 다가오는 가을

 

 

정말 죽겠다는 말 밖에 안 나오던 여름 더위였지요.

 
다음 더위 오기 전엔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은, 끔찍하던 서울의 여름.

 

잘 살아 남으셨습니까?

 

문득문득 선생님 생각을 합니다.

 

함께 지내던 즐거웠던 시절이 얼마나 아름답게 생각되는지 몰라요.

 

다 선생님 덕분이었을 것 같아요.

 

항상 남을 즐겁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어요.

 

지금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시리라.

 

 

성큼 다가온 가을처럼,

 

인생도 성큼성큼 다가가는 거 아닌가 무덤을 향해.

 

가을 하늘이 푸르고 멀어서 그런 생각이 났어요.

 

고마워요.
(2006년 09월 10일 일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