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전라도

곡성 <기차마을>-네잎클로버의 길따라 바람따라 (6)

맑은 바람 2010. 5. 13. 00:13

 

꿈같은 이틀이 지났다.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가고 싶은 데 가고 보고 싶은 것 보고 해주는 밥 먹고 걷고 싶은 만큼만 걷다가 지치면 또 쉬고--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니 신선이 따로 없다. 이 신선노름은 어느 정도 하면 신물이 날까?

 

산장 여주인이 화개까지 배웅을 해주었다. 구례로 나가 곡성행 버스로 갈아탔다. 점심은, 그동안 토끼처럼 풀만 먹었으니 영양보충하자며 근방에서 가장 잘한다는 숯불갈비집으로 갔다. 점심시간인데 손님도 없고 친절하지도 않다. 어째 이리 손님이 없냐니까 농사철이라 사람들이 한창 바쁠 때라서 그렇단다. 어제와 그저께 만난, 하늘 가까운 동네의 ‘순하고 정겹고 부지런한 사람들’ 의 정성 어린 음식들이 떠올랐다.

 

터미널에서 <곡성역> 가는 버스를 탔다. 난생 처음 밟아보는 곡성 땅-옛 곡성역은 ‘한국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놓고 관광지로 활용하고 있었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게 공원과 화단을 조성해 놓아 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우리는 관광용 증기기관차 왕복표를 끊어놓고 驛舍를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데 관광버스가 밀려들어 온다. 계단도 잘 못 내려오는 유아들과 유치원생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내렸다. 고 여리고 귀여운 것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자꾸만 작아지며 그들 속으로 빨려들었다.

                             간이역이었던 옛<곡성역>

 

                                     향수를 자아내는역사

 

                                     관광코스

 

 

                                우리와 함께 기차놀이 할 아이들

 

 

                                   기회가 온다면 곡성 8경을 볼 만하겠다

 

                                 내일보다 젊은 오늘

 

                                    <태극기 휘날리며>의 증기기관차

 

                            공원의 꽃들

 

                                  가까이 보면 더 아름답다

 

                                  영화 <가위손>이 생각난다

 

                                  이들도 아이처럼~

 

                                      표졍 연기

 

 

                                   우리를 싣고 떠날 증기기관차

 

                                  교복만 걸치면 중 3 소풍 포즈~

 

                                 아이들 20년 후 모습이 그려진다

 

                                  더 어린 아가들

 

                                      사연이 있는 가정마을의 현수교(출렁다리)

 

우리는 어린아이들과 함께  기적이 울리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을 달리는 ‘기차놀이’를 해보고

남원으로 갔다.

남원 터미널 사정에 어두운 택시 기사가 <공용버스 터미널>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사정이 어둡기로는 우리도 마찬가지여서, <고속버스터미널>이 따로 있는 줄 모르고 덜컥 서울행 표를 샀다.

내려올 때보다 거리는 짧아졌는데 시간은 한 시간이나 더 걸린다.

또 한 번 신중하지 못한 행동과  순발력 없는 내 나이를 탓한다.

그래본들 어쩌랴, 시간에 쫓기는 몸도 아닌데 쉬엄쉬엄 가더라도 무사히 가기만 하면 그만이지~

 

2박 3일의 일정을 함께한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하고  네잎클로버, 참 좋은 나의 친구들에게 사랑을

보낸다. (2010. 5. 7 금요일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