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강연 이야기/책

아메리카 인디언의 땅/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073

맑은 바람 2010. 7. 10. 23:07

 

 

<달리는 여우> <네 마리 곰> <활과 활통> <황소의 등살비계>--책의 앞부분을 펼치는 순간  마주친

카리스마 넘치는 인디언 추장들의 모습이다. 대자연의 숨결로 빚어진 근육질의 단단한 몸매와 강인한 정신력이 뿜어져 나오는 눈빛-그 당당하고 의연함에 압도된다.

 

‘인디언의 원조’는 누구인가?

3만 년 전쯤 북아시아에서 북아메리카로 건너간 홍인종, 해부학적 연구 결과 그들이 인디언의 조상이라고 밝혀냈다.

우리는 미국 영화 속의 인디언을 척 보면 아시아인-어쩌면 우리의 직계조상(?)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들이 핍박당하고 자신들의 땅에서 죄 없이 쫓겨나는 모습을 보면 분노와 슬픔을 느끼는데--

 

인디언 땅에 최초로 발을 내디딘 유럽인은 1000년경의 바이킹이었고 그 후 16C 해양탐험 시대에 대거 진출하였다. 인디언에게 있어 ‘불 달린 막대’를 든 ‘철의 사나이들’은 호기심과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그들 유럽인은 ‘금에 대한 유혹과 모험심‘을 가지고 인디언에게 지나친 욕심과 잔인함을 드러내었다.

-기독교도들도 인디언처럼 희생적인 마음과 정신으로 탐욕을 버릴 수 있다면 좋겠다

(판화작가 드 브리)

 

1620년 유렵에서 건너온 영국의 청교도들은 인디언을 ‘미개하고 잔인하며 사악하기 짝이 없는

야만인’들로 생각했으나 막상 그들이 굶주림에 허덕일 때 다가와 ‘옥수수 씨를 뿌리고 낚시하고

양식을 모으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 그들의 생명을 건져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오래지 않아 ‘은혜를

배신으로’ 갚았다, 신앙의 이름으로. 왜? 그들은 ‘악마의 자식들’이었기 때문에.

‘하느님이 이곳으로 인도하셨으니 이 나라는 너희의 것이니라.’하며 백인들은 자기들 땅이라고

억지춘향으로 땅을 점령하며 원주민에게 복종을 강요하였다.

그러나 인디언들은 ‘땅을 소유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우리들은 자유롭게 태어났다.

우리는 우리가 가고 싶은 곳에 가서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부족의 명령 외에는 어떤 명령도 듣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1667년경, 인디언 대부분은 백인들과의 전쟁과 전염병으로 거의 궤멸하다시피 했다. 백인들이 신대륙에 발을 들여놓은 지 불과 50년 만에 ‘그들은 여름 뙤약볕의 눈송이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인디언 4000명, 미국인 7000명의 희생을 끝으로 1880년대에 모든 부족은 군대의 통제를 받게 된다.

그러나 1890년 커스터가 살해되고 정부군은 마침내 운디드니 크릭에서 수족의 추장 시팅 불을 살해함으로써 300년에 걸친 인디언 전쟁을 종식시킨다.

그동안 인디언 85만 명이 5만 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에 인디언 사냥꾼 셔먼장군과 조지 A 커스터가 악명을 떨쳤고 크레이지 홀스는 백인들 사이에 ‘가장 훌륭한 인디언’으로 회자되었다.

1970년대 후반기에 들어서 인디언들은 미국 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경제 문화적 자치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이 신대륙(?)에서 저지른 야만적 행위를 안 연후에 ‘신사의 나라 영국’이라는 말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해졌다.

유럽 땅에서의 ‘십자군의 야만성’과 신대륙에서의 ‘청교도들의 폭력성’은, 점령지 확장은 ‘신의 뜻’

이라고 생각하고 ‘종교의 이름’ 아래 행해진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들이다.

(2010. 7. 10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