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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밖으로(2)-이촌역 2번 출구 <은하문화학교>로

맑은 바람 2010. 7. 24. 00:32

 

최근 지인의 소개로 국립중앙박물관 <은하문화학교>를 다니게 됐다.

따로 입학 절차도 없고 수업료도 없으며 따라서 졸업도 없다.

말 그대로 3無다.

이렇게 완전한 자유가 주어진 프로그램은 또 지속적으로 다니기가 쉽지 않은 점이 문제이기는 하다.

그러나 ‘수필교실’을 중단하고 시작한 일이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3년 이상은 꾸준히 다닐 생각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지 몇 시간 안 됐는데 ‘참 잘한 결정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강사도 내용도 一級이다. 대강당은 400여 석이 매번 꽉 찬다.

대부분 은발의 노신사들과 머리에 물들인 할머니들이지만 걸음걸이에 패기가 있고 눈빛이 강하다.

 

3월 10일에 개강하여 8월 4일까지 상반기는 <그리스 문명전>과 관련하여 그리스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두 차례 잠시 쉬고 3시간 남짓 강의가 계속되는데 지친 기색들조차 없다.

‘대한민국 노인들 물로 보지 마라~’

고 말하고 싶다. 다만 이 힘들이 응집되어 사회를 밝히는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정암학당> 연구원 강대진의 강연이 있었는데 ‘희랍 비극’에

관한 것이었다. 발음이 분명하고 음성도 알맞으며 겸손하면서도 자신만만하고 더러

우스갯소리도 해가며 전혀 지루하지 않게 강의를 이끌어나가 좋은 인상을 주었다.

똑똑한 젊은이들이 우리를 진정 기쁘게 한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토요일 2시.

같은 장소에서 그리스 관련 영화 상연이 있다. 영화도 함께 보노라면

그리스에 대한 흥미를 더하게 된다.

難題의 하나였던 <그리스 신화> 읽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된 것이 큰 수확이다. (2010. 7. 21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