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시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 없는 이름들...
서쪽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오늘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기원하며 여행길에 오르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정지리에 있는 생태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