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2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성균관대 후문에서 하차, 5분 남짓 작은 언덕배기를 오르면
대문짝만하게 쓴 흰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와룡공원>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오른쪽으로 가면 <와룡공원>이고 왼쪽으로 가면 숙정문, 팔각정 가는 <북악산 근린공원>길이다.
와룡공원에서 이어진 <서울성곽>길을 따라 북악산 근린공원에 접어들면 제법 '깊은 산에 든 기분'이
난다. 조붓한 오솔길, 때로는 가파른 오르내리막길, 이름 모를 새소리, 코끝을 스치는 솔향기--
아주 가끔 꿩의 울음 소리도 듣는다.
성곽 그늘 속에서도 그 빛깔이 한층 곱다
성북동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봄은 파스텔 톤~
만년소녀 내 친구
저녁 햇살 속에 더욱 아름다운 너~
연두빛 봄 봄~
썪은 나무 등걸에도 희망의 싹은 튼다
4월도 어느덧 중순, 해넘이 무렵 엷은 햇살 속에 공중에 부유하듯 듬성듬성 피어 있는 진달래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봄날의 며칠을 위해 일년 내내 침묵 속에 비바람과 추위를 견뎌내고 지금
저토록 아름답게 피어나는 봄꽃들을 보면서, 조바심 치며 동동거리고 사는 나 자신을 반성한다.
(2011.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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