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방/21 세기에 남을 한국의 시인 10명

1.서정주

맑은 바람 2010. 12. 12. 01:12

추천작품: 자화상, 국화옆에서, 동천, 화사, 무등을 보며,상리과원,질마재신화,

귀촉도, 바다, 푸르른 날, 선운사 동구, 목화, 신부, 눈물 나네, 밀어, 내가 돌이 되면,가벼히, 떠돌이의 시, 꽃밭의 독백, 행진곡 

<귀촉도(歸蜀途)>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西域 삼만 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巴蜀 삼만 리.

 

신이나 삼어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메투리
은장도(銀粧刀)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 하늘
굽이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歸蜀途)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1943.10)

 

***어느 여름 바닷가 민박에서 묵고 있는데, 밤새도록 부근 어느 숲속에서 우는 새가 있었다.

사위가 조용해진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목이 쉬도록 우는데 저 전설의 새는 무슨 사연 있길래

저리 우노 하는 측은지심이 우러나게 한다  * 귀촉도=두견이=접동새=소쩍새:주로 여름 밤에 우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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