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래킹은 문자 그대로 苦行이었다.
새로 산 기능성 셔츠의 기능을 최대화(?)-바로바로 땀 흡수-하기 위해 속옷을 벗어버리고
달랑 하나만 입은 것이 禍根이라면 화근~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 살 속으로 스며드는 寒氣-거기다 새벽부터 매운 육개장을 먹고
차안에서 시루떡 두 쪽을 먹고 10시경에 영월에서 칡 국수를 또 먹었으니
속이 좋아할 턱이 있나?
그래도 지팡이 들고 나선 걸음이니 가야 한다. 김삿갓 묘역을 둘러본다.
김삿갓의 고향은 이제 마을 이름도 <김삿갓 마을>이 되었다. 고인의 뜻과 상관없이--
<시선 김삿갓 유적지>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저 손에 쥐고 있는 것의 의미는 뭘까?
아주 오래된 듯한 사당
<시선 난고 김병연지묘>
이 묘역을 가꾸기까지 정암 박영국 선생의 공이 컸다.
김삿갓 묘역 건너 마을로 들어가는 나무 다리-운치가 있다.
<고치령>을 향해 산길을 오르는데 어째 上體는 앞으로 나가는데 발목에 쇠사슬이라도 찬 듯
발이 무겁고 잘 떨어지지를 않는다. 겨우겨우 소백산 비탈길을 굽이굽이 돌아 거의 頂上에
이르렀을 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눈 쌓인 도랑에 구토를 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한 구비를 도니 고치령 이정표가 나오고 단종을 모신 <산령각>이 있다.
일행은 잠시 숨을 돌리고 산을 내려온다.
고치령을 향해 출발~~
온기가 사라진 지 오랜 듯한 집에 수탉 한 마리 놀러왔다
강원도에서 경상도로~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
희로애락이 멈춘 곳
드디어 소백산 고개마루에 도착했다.
오가는 길손이 잠시 숨을 돌리며 무사 안녕을 빌었을 <산령각>-이 안에 단종신령과 금성군신령을 모셨다.
이제 타박타박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힘드시지요? 할망~
얼음짱 밑으로 봄이 와요~
이 물의 흘러흘러 마을을 적시고 낙동강에 이른다
미러 앞에서 나를 찍는다 ㅎ ㅎ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4시간 예정이었으나 3시간만에 당도하는 쾌거(?)를 올렸다!!
저기 저 산을 넘어왔다!
<무심재 트레킹학교> 학생들의 연령대는 50대 안팎이 대다수인 듯한데, 무거운 카메라를 든
이들도 꽤 많건만 걸음이 빠르고 날렵하다.
예정 시간보다 거의 한 시간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인솔자 이형권씨는 보너스로 <금성단>이며 <향교>를 돌아보자고 했다.
겨울나무-이제 곧 푸르름으로 마를사람들을 불러 모으겠지?
순흥의 금성대군 유배지
이 안에 갇혀 외부로부터 음식조달을 받았다고-일인 감옥
감옥의 담은 탱자나무 가시울타리
눈은 봄기운에 실려 여지없이 녹아내리고 복숭아나무 가지 끝에 분홍색 봄이 얹혀 있다.
<순흥향교>가는 길의 노송
향교 건물 뒤의 굴뚝과 장작더미-언제 보아도 좋다
누구의 솜씨일까?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1100년 된 은행나무(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98번지)
은행잎이 오리발 모양이라 해서 일명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선비촌> 인근식당에서 청국장에 비빔밥이 나왔으나 더운 물에 밥을 말아 조금만 먹었다.
그리고 <부석사>에 올라 저녁예불에 참석했다.
서쪽으로 노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예불을 올리는 승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태백산 부석사>
범종각에서 저녁 예불 준비하고 있는 스님의 모습이 보인다.
부석사의 저녁노을
번뇌에 흔들리는 동영상 ㅎㅎ
귀가 길의 찻 속에서 또 한 번 곤경을 치렀다.
겨울여행은 이렇게 무리해서 다니는 게 아닌가 보다.
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2012.2.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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