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도

<고치령>을 넘어 <부석사>로-무심재 여행

맑은 바람 2012. 2. 26. 11:10

 

 

오늘 트래킹은 문자 그대로 苦行이었다.

새로 산 기능성 셔츠의 기능을 최대화(?)-바로바로 땀 흡수-하기 위해 속옷을 벗어버리고

달랑 하나만 입은 것이 禍根이라면 화근~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 살 속으로 스며드는 寒氣-거기다 새벽부터 매운 육개장을 먹고

차안에서 시루떡 두 쪽을 먹고 10시경에 영월에서 칡 국수를 또 먹었으니

속이 좋아할 턱이 있나?

그래도 지팡이 들고 나선 걸음이니 가야 한다.  김삿갓 묘역을 둘러본다.

 

김삿갓의 고향은 이제 마을 이름도 <김삿갓 마을>이 되었다. 고인의 뜻과 상관없이--

 

 

<시선 김삿갓 유적지>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저 손에 쥐고 있는 것의 의미는 뭘까?

 

 

아주 오래된 듯한 사당

 

 

<시선 난고 김병연지묘>

이 묘역을 가꾸기까지 정암 박영국 선생의 공이 컸다.

 

 

김삿갓 묘역 건너 마을로 들어가는 나무 다리-운치가 있다.

 

            <고치령>을 향해 산길을 오르는데 어째 上體는 앞으로 나가는데 발목에 쇠사슬이라도 찬 듯

발이 무겁고 잘 떨어지지를 않는다. 겨우겨우 소백산 비탈길을 굽이굽이 돌아 거의 頂上

이르렀을 때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눈 쌓인 도랑에 구토를 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

한 구비를 도니 고치령 이정표가 나오고 단종을 모신 <산령각>이 있다.

일행은 잠시 숨을 돌리고 산을 내려온다.

 

고치령을 향해 출발~~

 

온기가 사라진 지 오랜 듯한 집에 수탉 한 마리 놀러왔다

 

강원도에서 경상도로~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

 

희로애락이 멈춘 곳

 

드디어 소백산 고개마루에 도착했다.

 

오가는 길손이 잠시 숨을 돌리며 무사 안녕을 빌었을 <산령각>-이 안에 단종신령과 금성군신령을 모셨다.

 

이제 타박타박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힘드시지요? 할망~

 

  얼음짱 밑으로 봄이 와요~

 

 이 물의 흘러흘러 마을을 적시고 낙동강에 이른다

 

  미러 앞에서 나를 찍는다 ㅎ ㅎ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4시간 예정이었으나 3시간만에 당도하는 쾌거(?)를 올렸다!!

 

 

  저기 저 산을 넘어왔다!

 

<무심재 트레킹학교> 학생들의 연령대는 50대 안팎이 대다수인 듯한데, 무거운 카메라를 든

이들도 꽤 많건만 걸음이 빠르고 날렵하다.

예정 시간보다 거의 한 시간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인솔자 이형권씨는 보너스로 <금성단>이며 <향교>를 돌아보자고 했다.

 

겨울나무-이제 곧 푸르름으로 마를사람들을 불러 모으겠지?

 

순흥의 금성대군 유배지

 

이 안에 갇혀 외부로부터 음식조달을 받았다고-일인 감옥 

 

감옥의 담은  탱자나무 가시울타리

 

눈은 봄기운에 실려 여지없이 녹아내리고 복숭아나무 가지 끝에 분홍색 봄이 얹혀 있다.

 

            <순흥향교>가는 길의 노송

 

     향교 건물 뒤의 굴뚝과 장작더미-언제 보아도 좋다

 

누구의 솜씨일까?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1100년 된 은행나무(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98번지)

은행잎이 오리발 모양이라 해서 일명 압각수(鴨脚樹)라고도 한다.

 

<선비촌> 인근식당에서 청국장에 비빔밥이 나왔으나 더운 물에 밥을 말아 조금만 먹었다.

그리고 <부석사>에 올라 저녁예불에 참석했다.

서쪽으로 노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예불을 올리는 승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태백산 부석사>

 

            범종각에서 저녁 예불 준비하고 있는 스님의 모습이 보인다.

 

 

부석사의 저녁노을

 

                                     

                                                           번뇌에 흔들리는 동영상 ㅎㅎ

 

귀가 길의 찻 속에서 또 한 번 곤경을 치렀다.

겨울여행은 이렇게 무리해서 다니는 게 아닌가 보다.

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겠다.

                          (2012.2.20.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