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26일~7월 31일 (5박 6일)
7월 26일 첫날
<상해 임시정부 청사-豫園-홍구 공원>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용산 구청으로 달려가 한 표(교육감선거)를 행사하고 공항 국제선
청사로. 7시 20분에 집합했으나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이륙하기까지 4시간여-
아시아나의 이미지가 흐려지는 순간이었다.
한 시간 만에 상해에 도착.
<신은하수> 한식당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상해임시정부 옛 청사>로.
김구 선생 흉상 앞에서 묵념을 올리는 순간 영락없이 콧등이 찡해온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구지>
이름난 효자가 아버지를 위해 19년 간 지었다는 <豫園>에서 미로 찾기 하듯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쭝국 맛’을 보았다.
<예원>
마지막 코스로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홍구 공원>으로-
그 옛날의 치열했던 현장은 추상해 내기 어렵고 기념비 앞 호숫가에 정다운 가족들의
뱃놀이가 한가롭다.
중국식 저녁을 먹으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오나가나 선생님들이 다수-어쨌든 분위기상 나쁘진 않다. 노는 물이 같으니 편하다.
대체로 좋은 인상이어서 5일간의 여정이 마음 놓인다.
7월 27일 蘇州 관광 후 杭州로 가는 날
<寒山寺-虎丘寺-비단공장-拙政園>
에어컨 탓인가 기후변화 탓인가 수술 부위가 욱신거린다.
내일은 산뜻해져야 할 텐데-
<竹輝飯店 BAMBOO GROVE HOTEL>을 떠나 <寒山寺>로.
거리는 자전거 출근 물결-대개가 마르고 수수한 옷차림들이며 우리나라 사람처럼 표정이
별로 없다.
蘇州 사람은 맵고 독한 음식을 안 먹어 대체로 온순하고 부드럽다고 한다.
寒山寺엔 본존불은 보이지 않고 한산스님, 습득스님을 모신 전당(장경루)이 있는데
공혜-삼장-감진 법사도 모셔져 있다.
<한산사>
불상 대신에 한산, 습득스님을 모셨다.
虎丘寺로 이동하는 동안 운하를 오고가는 배를 보았다. 대체로 他地人들이 船主로 1년씩
장사 차 살림을 싣고 운하를 오르내리는데 배 위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땅을 제대로 밟아보지
못해 나중에 잘 걷지를 못하게 된다.
오나라 땅 소주와 월나라 땅 항주를 넘나드는 여행이라 왠지 감회가 새롭다.
吳越同舟니 臥薪嘗膽이니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 주건만 배경 지식이 부족하니 앞뒤
연결이 잘 안 된다. 2500년 전의 역사를 다시 공부해야겠다.
월나라의 구천-오나라의 부차-부차의 애인 서시-부차의 아버지 함려-그를 위해 부차가
이 <호구사>를 지었다. 무덤에 온갖 좋은 것을 다 묻고 증거 인멸을 위해 노역에 동원된
1000명을 모두 죽였다. 인간의 목숨을 파리처럼 여긴 인물이 부차다.
효심과 인간 살륙의 잔인성과의 거리는?
20元을 내고 네 명이 끄는(?) 인력거를 탔다. 기분이 묘했다.
옛날 같으면 감히 어떻게 조선인 아낙네가 大國의 남정네가 끄는 인력거를 타볼 꿈이나
꿨겠는가? 베네치아에서 이태리 남성이 노 젓는 곤돌라를 탔을 때 느낀 그런 기분이었다.
민망~~
플라타너스거리를 지나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소주 비단이 장사 왕 서방 공장에 들러
이불 하나(480元), 홈드레스 하나(380元), 넥타이 4개, 망사옷 하나(240元)를 샀다.
이불 하나 만드는데 누에가 14000마리 필요하단다. 상상이 잘 안 되는 이야기-
식사 후 <졸정원>으로-‘졸부의 정원’이라나~
망할 놈의 아들이 제 아비가 꼬박 일 년에 걸쳐 만든 아름다운 정원 집을 마작하느라
담보로 잡혀 날렸다고 한다.
봄에는 매화, 여름에는 국화, 가을에도 온갖 기화요초가--
지금은 연꽃이 아름다운 계절-온통 연꽃 밭이다.
<예원>이 건축미를 자랑하는 곳이라면 <졸정원>은 정원이 아름다운 곳이다.
<졸정원>
<졸정원>을 끝으로 소주와 작별, 월나라 땅 절강성 항주로 백거이와 소동파를 만나러
간다. 이동시간 4시간.
오늘은 <杭州皇冠大酒店:CROWN PLAZA HANGZHOU>에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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