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모> 일을 진이에게 맡기고(선뜻 잘 다녀오라고 말해줘서 얼마나 고맙고 기쁘던지--)
S-Lib.와 두 번째 여행길에 올랐다.
비 예보가 있어서 옥이가 좀 망설였으나 다른 친구들은 기냥 고우!였다.
서부역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아름여행사> 버스 2호차에 올랐다.
일행 중 언니, 순이, 나 셋만 타고 출발했다.
<종합운동장>에서는 단 한 자리도 여유 없이 꽈-악 찼다.
비예보가 있었음에도 단풍 끝물을 아쉬워하며 너도 나도 집을 나선 모양이다.
듬성듬성 남자들도 보였지만 대다수가 우리 나이 또래의 여자들-
나를 포함해서, 요새 여자들 정말 세월 잘 만나서 이렇게 山川遊覽 다닌다고 스스로
만족해하며 누군가에게 고마워한다.
<법주사>를 올라갔다 오는 동안에는 날씨가 꾸물거리면서도 잘 참아(?) 주었는데
<괴산 산막이길>은 비와 함께 시작했다.
우산을 가지고 내린 일이 얼마나 잘한 일인지--
순이는 초입에서 뒤처지고 다른 친구들과도 헤어져 혼자 쭐렁쭐렁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 혼자 마음대로 풍경 담기에 바빴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낙엽길을 따라
<호서 제일 가람>
<속리산대법주사>
팔상도(석가여래의 일생을 8단계로 표현한 그림)가 모셔진, 현존 국내 유일의 목탑 <팔상전>
키 25m의 국내 최대의 청동미륵대불
신라의 석조 예술미를 증언하는 <쌍사자 석등>
관세음보살상을 봉안한 <원통보전>이 단풍과 조화를 이룬다
부처님의 가피를 입은 <대웅보전> 앞뜰의 새둥지
옥이와 영이
<희견보살상>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집 <적멸보궁>
<적멸보궁>담장 위의 새잎
<적멸보궁> 담장이의 예술미
<적멸보궁> 뒤꼍에 모셔진 <세존사리탑>
바위의 이끼가 생명력 넘친다
좀 커 보이게 찍을 수도 있는데--쩝쩝
<마애여래의상>
옥이 언니 순이
빗방울과 거미줄
함께 낡아가는 우리 모습
조릿대 푸르름 속에서도 물들어 가는 단풍
이 작품을 조각한 이는 누구??
낙엽 이불이 화려하다
마지막 잎새
지난번에 배 타고 지나가면서 저 산길을 걸어야 하는데 하던 산막이길-
오늘 그 길을 마음껏 걷고 싶었으나 빗길에다가 ‘두 시간 동안만’이라는 제한이 있어서
절반 정도 걷다가 발길을 돌렸다.
그래, 뭐든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서는 것이 좋다고 했어-
됐어, 이만하면--
미련을 접고 돌아섰다.
2012년 마지막 가을풍경을 가슴과 카메라에 담고 돌아오는 길이 마냥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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