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경상도

(1)우포늪-가을의 끝자락에 실려

맑은 바람 2012. 11. 23. 23:08

 

                 (1)우포늪-(2)주남저수지-(3)봉하 마을-마금산 온천지-(4)주왕산-(5)주산지-축산항-(6)동햇가를 따라

 

湖水裸木-

늦가을 정취가 흠뻑 묻어나는 곳은 역시 물가다.

낙엽을 발밑에 쌓아놓고 무심한 듯 서있는 裸木-

이른 봄부터 시린 물 녹여 내어 여름내 잎새들 푸르게 푸르게 키워

제각기 열매 맺도록 해주고

이제 더 이상 많은 물 필요 없다고 손사래 치는 나무 곁에서

호수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함께 나눈다.

 

老年의 부부가 이들과 다를 게 무언가?

덩그러니 남겨진 빈 둥지를 지키는 寂寞함도,

제때에 둥지를 떠나지 못하는 여린 새끼들을 지켜보는 寞寞함도

쓸쓸하기는 마찬가지다.

겨울로 가는 길목은 그렇게 스산한 바람이 불고 자꾸 옴츠러들게 만든다.

 

그렇기에

이맘때 길을 떠난 老年의 부부가

낯선 길 위에서 서성거려도 아무 거리낄 게 없다.

이제는 세상에서 제일 맘 편하고 싫든 좋든 다 받아주는 그런 사이가 됐으므로

                       

                          굳이 이름난 호텔과 비싼 음식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

        온기 가득한 방이면 족하고, 나물에 보글보글 끓는 찌개만 있으면  그 밥이 달다.

 

 

                                    떼지어 노니는 오리들

 

 

                           가을 속에 봄빛이-

 

                        나목과 물그림자

 

                     강태공

 

                    무리를 떠나 혼자서--

 

                   우포늪에도 오래된 왕버들이 있다

 

 

 

                        어미는 어디 가고 새끼들 끼리--

 

                         늘 빨빨거리고 다니는 아내를 기다려준 무던한 당신

 

 

                       이인용 바이크를 타고 우포늪가를 돌았다. 1시간 반 가량 소요됨

 

 

 

 

 

11,

매년 이맘때 우리 부부는 쓸쓸한 날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 적막한 가을과 만나

머잖아 다가올 긴긴 겨울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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