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湖水와 裸木-
늦가을 정취가 흠뻑 묻어나는 곳은 역시 물가다.
낙엽을 발밑에 쌓아놓고 무심한 듯 서있는 裸木들-
이른 봄부터 시린 물 녹여 내어 여름내 잎새들 푸르게 푸르게 키워
제각기 열매 맺도록 해주고
이제 더 이상 많은 물 필요 없다고 손사래 치는 나무 곁에서
호수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함께 나눈다.
老年의 부부가 이들과 다를 게 무언가?
덩그러니 남겨진 빈 둥지를 지키는 寂寞함도,
제때에 둥지를 떠나지 못하는 여린 새끼들을 지켜보는 寞寞함도
쓸쓸하기는 마찬가지다.
겨울로 가는 길목은 그렇게 스산한 바람이 불고 자꾸 옴츠러들게 만든다.
그렇기에
이맘때 길을 떠난 老年의 부부가
낯선 길 위에서 서성거려도 아무 거리낄 게 없다.
이제는 세상에서 제일 맘 편하고 싫든 좋든 다 받아주는 그런 사이가 됐으므로
굳이 이름난 호텔과 비싼 음식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
온기 가득한 방이면 족하고, 나물에 보글보글 끓는 찌개만 있으면 그 밥이 달다.
주남저수지: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소재
해질녁이라 새들은 이미 갈대숲으로 사라졌다
새들의 먹이터
새끼오리들이 저만치서 놀고 있다
이곳에는 청둥오리, 큰고니, 노랑부리 저어새도 산다
저 숲에서 수런거리는 새소리들이 들린다
'철새의 낙원'이라는 주남저수지에서 비상하는 새들을 못 만나 아쉽다
11월,
매년 이맘때 우리 부부는 쓸쓸한 날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 적막한 가을과 만나
머잖아 다가올 긴긴 겨울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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