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에게
어느새 두 달이 훌쩍 지나갔구나.
복자를 비롯해 염숙이, 순득이, 귀호, 필순이, 순자와 함께 지낸 시간들이 꿈 속 같다.
손수 예쁘게 지은 네 집에서 한번 자보고 싶다고 한 내 말을 맘에 담아두었다가 일 년만에 이렇게 불러서 극진히
대접하고 여러 선생님들도 다시 만나게 해주고 보경사도 구경시켜 주면서 여러모로 신경써서
얼마나 고맙고 뿌듯했는지 모른다.
특히 복자네 멋진 집에서 베푼 훌륭한 음식과 황토방에서의 하룻밤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올라와서 바로 사진도 올리고 편지도 쓰고 싶었으나, 얘기한 대로 내가 안팎으로 많이 바빴다.
이사하고 집수리하는 일을 돕다 보니 저녁 시간에 한갓지게 컴퓨터 앞에 앉는 일이 쉽지 않더라.
그저 녹초가 되어 잠이 꿀맛이었단다.
칠선녀들은 여전히 잘들 지내고 있지?
너희들이 바리바리 싸준 선물들은 잘 쓰고 있다.
복자네 집 앞 밭에서 솎아준 마늘종도 고추장에 박아 잘 먹고 있다.
특히 순득이가 나중에 보내준 우슬즙을 꾸준히 먹고 무릎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순득아, 억수로 고맙데이
부산의 순자는 계속 공부 열심히 하고 있겠지?
정류장까지 환영 나와 준 남학생(?)도 필순이도 근무 잘하고 있겠지?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렇게 너희들 모습 떠올려보니 모두가 보구 싶다.
건강한 하루하루도 소중하지만
가진 것에 만족하고
나날이 감사하며
행복을 느끼고 사는 삶이 최고다!!
부디 그렇게 살자꾸나.
***귀호야, 네가 먼저 이 글을 읽게 되면 친구들에게 사연 전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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