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나는 대한민국

맑은 바람 2015. 7. 27. 10:51

 

  나는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詐欺, 悖倫, 性犯罪, 癡情, 끔찍한 사고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연 災害, 정치가들의 이기적인 쌈박질--

대중매체들은 앞 다투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겠다고 열을 올리며 낱낱이 친절하게(?) 보도를 하지만 차라리 모르는 게 속편할 때가 더 많다.

그런 내게 아들은, 엄마도 좀 봐야 요즘 세태를 알 수 있다며 개그프로를 추천한다.

그래 아들의견을 싹 무시할 수도 없어 ‘웃찻사’, ‘개콘’을 틀어놓고 열심히 본다.

그러나 곧 인내의 한계를 느끼며 채널을 돌린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과장된 몸짓, 쏟아내는 高聲, 어설픈 연기--예상이 어렵지 않은 스토리 전개--

 

그나마도 TV가 위안을 주는 건 여행이야기, 21세기는 요리가 힐링을 담당한다며 나날이 늘어나는 각종 요리 프로그램들, ‘황금알’, ‘내몸사용설명서’, ‘엄지의 제왕’, ‘생로병사의 비밀’ 등의 건강관련 프로들이다.

무엇이 몸에 좋고, 어떻게 요리를 해야 간편하고 맛있고, 어디어디가 볼 만한 세상인가 일러주는 프로들은 마음의 휴식을 준다.

 

그런데 요새 새로운 프로가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나는 대한민국’

오는 8월 15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 7만을 모아놓고 大饗宴을 펼치게 되는데 그에 앞서 여러 팀의 합창단을 결성하는 얘기다.

 

이 행사의 주역은 1945년생이다. 그래서 ‘광복둥이’들로 구성된 합창단을 뽑는다고 한다. 이선히 가 직접 뽑고 지휘를 맡는다. 그래 영감한테,

여보, 당신도 오디션에 한번 나가봐, 당신 노래 부르는 거 좋아하고 또 당신 이력이 그들의 관심을 끌 만하잖아.” 했더니 一言之下에

“싫어!” 한다.

 

합창단은 이밖에 도 20대를 주축으로 해서 김연아가 지휘를 맡은 ‘연아합창단’

여야정치가 14명과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16명으로 조직해서 조영남과 성악가 고성현이 이끄는 ‘아침합창단’이 있다.

평소대로라면 서로 눈 한 번 곱게 뜨는 법이 없는 犬猿之間이 한자리에 모여 차도 마시고 입을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감동이 밀려온다. 大和合의 序幕이 오르는 듯하다.

당신들도 우리들 못지않게 이 이례적인 행사에 흥미를 느끼는지 열성을 낸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건 그들이 수산시장 상인들과 입을 맞추는 거다.

이런 자리가 아니라면 평생 얼굴 대할 일이 없을 사람들이 서로 만나 웃고 교제를 쌓는다.

나는 그들을 보며 말할 수 없이 흐뭇하고 행복했다.

 

 

            

 

 

 

 

누가 이 행사를 기획했을까? 그에게 큰 賞을 주고 싶다.

이 合唱을 계기로 국민 서로 간에 대화합의 장이 열리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8월 15일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合唱의 威力이 발휘될 그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