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여름

봉원사의 연꽃축제

맑은 바람 2015. 9. 14. 19:41

 

지난 여름

봉원사 연꽃이 축제를 벌였다

햇살만이 고요히 부서져내리고

인적조차 드믄

그런 오후

 

 

 

 

 

 

 

 

 

 

 

 

 

 

                 연꽃이었다 / 신석정

그 사람은,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이다
내가 사는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 하나 있다.

눈빛 맑아,
호수처럼 푸르고 고요해서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침나절 연잎 위,
이슬방울 굵게 맺혔다가
물 위로 굴러 떨어지듯, 나는
때때로 자맥질하거나
수시로 부서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내 삶의 궤도는, 억겁을 돌아
물결처럼 출렁거린다.
수없이, 수도 없이

그저 그런, 내가
그 깊고도 깊은 물 속을
얼만큼 더 바라볼 수 있을런지
그 생각만으로도 아리다.
그 하나만으로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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