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 제28일째 聖像들

맑은 바람 2016. 11. 28. 06:58

허무하고 허무하도다.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더니~~~

어제 하늘나라로 간 두리는 오늘 한줌 재가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단다.

뜰 한쪽 금강이 곁에 묻어달라고 아들에게 부탁했다.

 

이제 내 삶에서 강아지들과의 인연은 끝이다.

사람 못잖게 이별의 슬픔이 깊고 상실감 또한 크다.

 

일요일에만 발레타 왕궁에서 재현되는 위병교대식을 보러갔다.

광장에 행사 기미가 보이질 않아 보초병에게 물으니 이번 주는 쉬고 다음 주에 한다나~

(제대로 알아들은 건지~~)

 

임디나 라밧으로 갔다.

골목길을 걷다가 카페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이곳 발레타와 임디나에 와서 가장 많이 접한 것이 거리 곳곳에서 마주치는 聖像들이다.

집집마다 문패와 창문에도 작은 성상들을 모셔놓아 보는 이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몰타 인구의 98%가 카톨릭 신자라는 말을 실감하겠다.

내가 몰타에 첫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왠지 편안하고 마음이 놓였던 이유가 바로 그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성상을 바라보며 떠나가 버린 이들에 대해 묵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