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달이 훌쩍 지났네.
저 하늘의 구름이 덧없이 사라지듯 우리의 생도 한낱 뜬구름인 것을~
오늘은 free talking시간에 이레이너선생님이 나누어준 질문지를 바탕으로 의문문을 만들어 서로에게 질문을 주고받았다.
주제는 <가장 즐거웠던 휴가>다.
언제, 어디서, 누구랑, 어느 호텔에서, 제일 맛있었던 것은?
제일 좋았던 사람은? 등이다.
나의 짝은 파울라다.
파울라는 결석이 잦고 수업시간에 노상 모바일을 들여다 봐서 선생님이 모처럼 주의를 주면 또 뭐라 변명을 한다.
이레이너 선생님 눈밖에 났다.
오늘 오랜만에, 그것도 눈치빠른 파비올라에 이끌려 2교시에 온 것이다. 감기약을 손에 들고, 시위라도 하듯이~
학생이 며칠 결석하다 오면 짐짓 반가운듯한 표정을 지으시더만 오늘은 눈도 안 준다.
나도 이레이너 수준으로 그녀를 탐탁찮게 여겼다.
그런데 파울라가 먼저 질문을 해오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다.
난 아직까지는 최고의 휴가가, 대니 칠순 때 작은아들 내외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빈탄에서 보낸 것이었으므로 거기 초점을 맞춰서 대답을 해나갔다.
내 대답이 끝나고 반대로 내가 질문할 차례다.
그녀는 콜롬비아 출신이다.
몇 년 전 2월 San Andres Island를 간 일이 너무 좋았다고.
거긴 무엇이 제일 좋으냐니까 바다빛깔이 일곱가지색이란다.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누구랑 갔느냐고 물었다.
두 아들과 함께 갔단다.
-당신 미스 아니었어?
하니까 얼굴이 환해지며 무척 기뻐한다.
그녀가 자주 모바일을 만지작거린 건 어린 아들들과 연락하느라 그랬나 보다고 되짚어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녀는 꽤병을 부린 게 아니라 더운 나라 콜롬비아보다 추운 몰타에 적응을 못해서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게 틀림없을 거다.
선생님이야 당신 본분이니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나야 같은 입장이니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다시 봐야겠다.
'파울라야, 미안혀~~
네 아들들의 안녕과 평화를 빌게^^ '
로얄제리가 무척 싸다해서 한 병 사보았다(60캡슐 13유로)
아직 못 읽어본 책
손녀랑 같이 읽을 예정
랍스터도 싼 편이라던가(1마리 7.8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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