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 제27일 gym

맑은 바람 2016. 11. 27. 04:31

오늘은 실컷 게으름을 부려도 좋은 주말-

그러나 6시에 눈이 떠져, 일찌감치 밥 앉히고, 엊저녁에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아 못 올린 블로그 글 올리고 더 잘까 체육관 갈까 생각 중이다.

다리가 안 아프면 아침산책도 좋으련만!

 

조반 후 gym에 갔다.

근무실에 나와 앉은, 전형적인 독일인 같이 생긴 이와 가볍게 눈인사를 나눈다.

오늘도 gym 안엔 너댓 명이 운동을 하고 있다.

자전거는 딱 두 개밖에 없는데도 언제나 오면 바로 탈 수 있다.

 

이 gym은 이 학원생뿐 아니라 동네 주민도 이용하는 거다.

학원생들은 10유로 보증금만 내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주민들은 이용료가 꽤 된다고 한다.

 

운동기구가 한 30여 개 되고 미니 수영장이지만 풀장도 딸려 있건만 언제나 텅 비어 있다.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면서도 자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 좋은 시설을 왜 이용들 안할까?

 

생각해보면, 부모 곁에 있을 땐 온갖 잔소리(?)에 시달리다가 뚝 떨어져 나와 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데 자발적으로 체력관리하자고 gym에 드나드는 학생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굳이 돈 안 들이고도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많다.

하늘이 매일 베푸는 구름의 향연, 시윈하고 맑은 공기, 바람, 보아 주는 이 없어도 저 혼자 피고지는 가로수와 길가의 꽃들~~ 그것들을 완상하며 동네나 바닷가를 산책하는 즐거움도 크다.

 

'빈손으로 왔다가 옷 한 벌은 건졌잖소' 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건 생각해보면 야박하기 짝이 없는 소리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잖은가.

그래서 난 오늘도 이 우주에 한 점으로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

 

저녁엔 닭도리탕을 해 먹었다.

재료가 다 있으니 집에서 먹는 맛과 다르지 않다.

와인 한 잔 따라서 대니와 건배한다.

"잘 먹고 잘 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