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실컷 게으름을 부려도 좋은 주말-
그러나 6시에 눈이 떠져, 일찌감치 밥 앉히고, 엊저녁에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아 못 올린 블로그 글 올리고 더 잘까 체육관 갈까 생각 중이다.
다리가 안 아프면 아침산책도 좋으련만!
조반 후 gym에 갔다.
근무실에 나와 앉은, 전형적인 독일인 같이 생긴 이와 가볍게 눈인사를 나눈다.
오늘도 gym 안엔 너댓 명이 운동을 하고 있다.
자전거는 딱 두 개밖에 없는데도 언제나 오면 바로 탈 수 있다.
이 gym은 이 학원생뿐 아니라 동네 주민도 이용하는 거다.
학원생들은 10유로 보증금만 내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주민들은 이용료가 꽤 된다고 한다.
운동기구가 한 30여 개 되고 미니 수영장이지만 풀장도 딸려 있건만 언제나 텅 비어 있다.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면서도 자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 좋은 시설을 왜 이용들 안할까?
생각해보면, 부모 곁에 있을 땐 온갖 잔소리(?)에 시달리다가 뚝 떨어져 나와 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데 자발적으로 체력관리하자고 gym에 드나드는 학생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굳이 돈 안 들이고도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이 많다.
하늘이 매일 베푸는 구름의 향연, 시윈하고 맑은 공기, 바람, 보아 주는 이 없어도 저 혼자 피고지는 가로수와 길가의 꽃들~~ 그것들을 완상하며 동네나 바닷가를 산책하는 즐거움도 크다.
'빈손으로 왔다가 옷 한 벌은 건졌잖소' 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건 생각해보면 야박하기 짝이 없는 소리다.
어찌 그뿐이겠는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잖은가.
그래서 난 오늘도 이 우주에 한 점으로 살고 있음에 감사한다.
저녁엔 닭도리탕을 해 먹었다.
재료가 다 있으니 집에서 먹는 맛과 다르지 않다.
와인 한 잔 따라서 대니와 건배한다.
"잘 먹고 잘 삽시다! "
'해외여행 > 몰타 유학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타 제 29일- 하늘이 펼치는 Variety Show (0) | 2016.11.29 |
---|---|
몰타 제28일째 聖像들 (0) | 2016.11.28 |
몰타 제26일째 두리소식 (0) | 2016.11.26 |
몰타 제 25일 풍성한 먹거리(2) (0) | 2016.11.25 |
몰타 제24일 <Dingli Cliffs> (0) | 2016.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