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몰타 유학기

몰타 33일째-밀라노행

맑은 바람 2016. 12. 3. 13:58

아침에 문득 바뀐 방 번호를 떠올렸다.

2239.

내 학생증 번호는 33099

내 생일은 3월 9일

옛날 살던 아파트는 3동 303호,

3과 9는 내 삶에 이리저리 잘도 엮였구나 싶다. 잠시 숫자의 마술에 걸렸나 보다

 

오늘은 밀라노행이다.

날씨가 좋아 연착 없이 오후 3시40분에 출발, 5시 30분에 밀라노 공항에 도착했다.

버스로 50분만에 중앙역에 도착, 화장실부터 찾았다.

1유로씩 내고 들어가란다.

유럽 동네는 어찌 이리 화장실 인심이 박한지?

대한민국은 장담하건대 화장실문화는 세계 최고다.

 

중앙역에서 한 사십 분을 걸었다.

두오모광장 입구에 다빈치동상이 있다. 세기의 천재는 시공을 초월해서 의연한 모습으로 우릴 반긴다.

멀지 않은 곳에 그의 박물관도 있다.

어둠 속에서 거대한 두오모성당을 보았다.

대니는 20년 전 이 성당을 처음 만났을 때의 감동을 전한다.

인간의 가늠할 수 없는 능력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눈물이 핑 돌더라고~

 

저녁을 먹기 위해 성당 바로 옆 건물의 후드 코너로 갔다.

분위기도 좋고 손님들이 제법 많은 곳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대니가 우리 결혼 기념으로 제니와 조이에게 한턱 쏜다며 티본 스테이크를 주문했더니 티본에 양상치 한 잎,

방울토마토 반토막 낸 거 서너 개~ 그게 전부다.

물도 빵쪼가리도 다 따로 돈을 낸다.

 

물 좋고 산 좋은 우리나라는 음식점마다 정수기를 설치해 놓고 무제한 공급하건만~

유럽인들이 대한민국에 오면 놀랄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거다.

 

숙소는 두오모광장에서 좀 멀지만 사성급 호텔로 무척 깨끗하고 친절해서 맘에 든다.

편안한 밤이 될 것 같다.


 밀라노 중앙역 

 

 

 

 

 두오모광장

 다빈치동상

 두오모성당

 T-bone 스테이크의 예술


 밀라노입성?을 축하하며

 숙소의 예술적인 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