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아, 많이 미안허구나.
이 말밖에 할말이 없다.
자세한 얘긴 카톡으로 보냈다.
편지와 간식 마음으로 다 받았다, 고마워~~^^ '
***우연히 제자 지영이가 밀라노에 여행 중이라는 얘길 듣고 두오모성당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고 날씨는 추운 데다 다른 일행에게 미안해서 먼저 입장을 하는 바람에 길이 엇갈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서로 엉뚱한 데서 기다렸다.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 헤아릴 수 없었다.***
오전엔 두오모성당 내부 관람과 지붕 위 테라스까지 올라가 밀라노 시가지를 내려다보았다.
박물관에는 성당축성 과정을 요모조모로 보여주어 건축 과정의 노고와 크나큰 신앙심을 엿볼 수 있었다.
성당 지하로 내려가니 두오모 성당 신축 이전에 주거지였던 흔적들이 남아 있고 석괸들도 있었다.
오전 내내 성당 안팎을 드나들며 두오모성당의 모든 것을 어느 정도 체험할 수 있었다.
가족을 위해 세 대의 촛불 봉헌을 하면서 못말리는 이기심을 어쩔 수 없구나 했다.
내 나이쯤 되면 이웃과 나라를 위한 봉헌이 있어야 맞는 거 아닌가!
점심은 엊저녁에 갔던 <비스트로>에서 먹었다.
밀라노에 갈 데가 많고도 많건만 간 데를 또 가자니 원~~하면서 따라들어갔다.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역시나~ 였다.
이들은 국수를 덜 삶아 설컹거리는 걸 내놓는데 딱 질색이다.
다시는! 또 벼른다.
오후엔 스포르체스크 성 산책에 나섰다.
이탈리아인의 자존심인가 어디에도 성에 관해 다른나라말로 설명한 걸 찾을 수 없었다.
성안의 숲과 작은 호수가 좋아 쌀랑한 12월 초순의 오후지만 유유자적 노닐었다.
저녁은 중국 음식을 먹으면 어떻겠냐고 한 이가 제안한다.
모두 얼큰하고 뜨끈한 것이 생각나는 때였다.
곧 구글맵에서 <차이나타운>을 찾아내서 그리로 갔다.
모두 매우 만족한 식사였다.
매콤하고 얼큰하고 뜨끈뜨끈하고~~
식사 후 트램을 타고 두오모 광장까지 와서 명품 백화점도 들어가 보고 그 옆의 염가매장도 들어가봤다.
딱 신세계 옆의 남대문 시장격이다.
두오모광장을 거닐다가 숙소로 돌아오려고 어깨가방을 내리는데 아뿔사! ! 가방 지퍼가 반이상 열려있는 게 아닌가~~
여권, 지갑, 모바일이 있는지 뒤져보았다. 가방 바닥에 다 있다.
깊숙이 손을 넣는데 실패한 모양이다.
밀라노에 소매치기가 많다고 들어서 출발 전 우리끼리 단속 모드로 잡은 것이,
없어 보이든가,
빈틈 없이 단속하든가였다!
오늘은 충분히 걷고 트램도 타고 버스도 타고 택시도 탔다.
자유여행의 여유로움을 만끽한 날이다.
성 바르톨로메오 성인상-자신의 벗겨낸 살가죽을 어깨에 두르고 있다.
촛불봉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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