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로 옮긴 방에서 아침을 맞았다.
수백 수천 개의 등불을 밝힌들 저 찬란한 햇살 한 줌에 비하리오?
입에 맞는 떡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이 방은 햇살이 침실과 거실까지 들어와서 등을 다 꺼도 환하고 곰팡내 없고 소음 없고 전망 만점 짜리이지만 옥에 티 하나~
몰타가 비싼 전기료 때문인가, 전체적으로 촉수 낮은 등을 써서 밤이면 더듬거리지 않을 정도로만 조명을 쓰긴 하는데
저녁 먹고 나란히 앉아 공부좀 할랬더니 책상머리에 등이 없다.
침대머리에만 등을 달아 놓았는데,
이곳 아이들은 낮에 공부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만 공부를 하나?
두 달은 더 지내야 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행동파 대니(국내에서는 그 반대~ 외국에만 나오면 매사 적극적이 된다, 나는 그 반대!)가 나섰다.
촉수 높은 전구를 바꾸어 꼈다.
한결 밝아져 마음까지 환해진다.
오늘 새 반으로 편입됐다.
전에 함께 공부했던 아이들을 다시 만났다. 낯설지 않은 반 분위기라 편안했다.
새로 만난 선생님의 발음이 귀에 들어오려면 또 한 일주일은 지나야겠지?
저녁엔 제니가 된장찌개를 끓여놓고 우리를 초대했다.
유독 된장국과 찌개를 좋아하는 충청도 남정네가 두 분 계시므로~~
아름다운 노을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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