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대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여보, 여보! 일어나서 여기 예약해 봐."
가까운데 객실이 생겼단다.
세금 포함하면 30만원이 넘는 객실이다.
제 정신 가지고는 절대로 들어가지 않는 방이다.
그런데 어쩌랴~~
오늘 이 방이라도 잡아놓지 않으면 공원에 가서 路宿하게 생겼는걸~
서울에서 지금 묵고 있는 숙소를 예약할 때 토요일은 방이 없다길래 토요일 빼고 앞뒤로 예약을 해놓았다.
하루쯤 그때가서 잡아도 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클랜드 중심가는 低價 숙소는 물론, 삼십만 원이 넘는 방도 만원사례!
알고 보니, 중국의 春節 연휴 기간인데다 뉴질랜드의 <와이탕이 축제>가 바로 코앞에 있었다.
지난 밤 늦도록 숙소를 검색하다가 어찌되겠지 하고 잠들었는데 마침 방이 나온 게 있었던 모양이다.
10시에 체크아웃하면서 새 숙소로 옮겨갈 수 있게 됐다.
사실, 하룻밤 공원에서 자보는 것도 새로운 체험(?)인데 어떠랴 싶었는데 대니는 그게 아니었다.
만약 아들들이, 지 에미 칠순여행 떠나와서 방이 없어 공원에서 잤다 소리 들으면 아빠한테 두고두고 뭐라 안하겠냐고~~
다 큰 자식은 원래 어려운 법!
그래 가끔 눈치도 보고 조심해야 한다~~
새 숙소는 별 넷짜리로 Qualmark를 달고 있었다.
짐을 맡기고 오클랜드 중심가에 있는 <Sky Tower>에 오르기로 했다.
주변에 온통 중국인의 빨간 등이 걸려 있고 타워 입구에서 사진 찍어주는 아가씨마저 중국인인 걸 보면 요지에서 돈 잘
버는 중국 상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초기 이민자들이 피땀 흘려 개척한 땅 아닌가!
그러고 보니 오늘 들어온 숙소의 카운터에도 중국인 남녀가 있었다.
오클랜드 중심가에 있는 <Sky Tower>
<Sky Tower> 입구
<Sky Tower>에서 조망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에서 오클랜드 시가지를 조망하고 <Maritime Museum 해양박물관>을 향했다.
마오리족이 어떤 경로로 뉴질랜드에 발을 들여놓고, 그후에 유럽사람들에게 어떤 절차로 그들의 땅을 내주게 되었는지~
다양한 배들과 주요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오후 3시,
<North shore>에 사는 박목사와 집앞에서 만났다. 6년만이다.
대니와 셋이서 함께 <앨버트 공원>을 걷고 <오클랜드대학 도서관>도 들어가 보고 한식집 <본가네>에서 돌솥비빔밥을
먹고 우리 숙소 안 카페에서 차를 마신 후 헤어졌다.
<앨버트 공원>에서**이곳도 영연방이니까 빅토리아여왕의 남편 이름을 여기에 기념으로 남겨둔 거겠지?
곳곳에 한국음식점이 눈에 띈다
새로 옮긴 고급(?) 숙소
'환영'을 5개 국어로 썼는데 그 속에 한국어가 있다니!
호텔 카페
언제 또 다시 보게 될지 모른다.
다만 오늘도 얼마 전 헤어진 친구처럼, 허물없이 이런저런 얘기들로 웃고 떠드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건강하게 그리고 지금처럼 멋지게 사세요, 영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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