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뉴질랜드 유랑기

뉴질랜드유랑기(열흘) Hamilton Zoo

맑은 바람 2017. 2. 12. 16:59

Panadol의 약효가 나타났다.

끄떡없었다고 말하면 과장이고 10000보를 넘겼건만 걸을 만했고 무릎통증 때문에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다만 아스피린을 한달 내내 먹어도 괜찮은지는 의문이다.

 

1시간마다 있는 해밀턴 공용버스 3번은 외곽의 주택가를 두루 돌아 <해밀턴동물원>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소도시의 동물원이라 큰 기대는 없었지만 동물의 수라든가 종류가 매우 빈약했다.

다만 우거진 숲속에 자리잡고 휴식 공간이 많아 쉬멍 걸으멍 산책을 즐겼다.

 

 

 

 조심해, 건드리면 물어버릴 거야,

 돼지라고 무시하지마!

 제 뿔은 약이 되지않아요,

제발 베어가지 마세요~

-도처에 야만인들이 판치고 있나 보다

 한때는 짐을 나르기도 했던 라마


 사막의 파수꾼 Meerkat


 언제나 기품있는 백조

야생동물 남획에 대한 경고!

-우리들이 이기적인 생각으로 야생동물을 사고팔 때 희귀동물의 멸종을 초래한다. 

 

 

 저는요,1993년 2월 28일 오클랜드동물원에서 태어났구요,

울엄마는 루씨예요.

루시퍼는 제 형이구요.

저는, 나이는 어리지만 무리들의 '왕초'예요.

장난을 엄청 좋아해요.

 저는 1975년 11월 24일 타롱가동물원에서 태어나 이곳으로 이사왔어요.

루시퍼와 루카의 엄마입니다.

지 외모는 거칠게 생겼지만 맴은 엄청 부드러워요~

 저는 1988년 6월 16일 오클랜드동물원에서 태어난 루시퍼입니다.

엄마는 루씨고요 전 마마보이예요.

그래서 제 아우 루카가 무리의 두목노릇을 한답니다.

 나 배불러, 그만 줘!

 날아가고파!

긴꼬리원숭이들이 비쩍 말랐다


이제 고만 동물들을 '동물원'이라 칭하는 동물감옥에서 풀어줬음 좋겠다.

야생성을 잃어버린 채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애처럽다.

치타, 호랑이들이 밀림 속으로 걸어들어가면서 포효하고,

좁은 새장에서 종일 왔다갔다 하다가 지쳐 날갯짓을 멈춘 새들이 저들의 숲속에서 기다리는 무리들한테로

훨훨 날갯짓하고 날아들어갈 날이 진정 가까워졌음 좋겠다.

 

버스 시간에 맞춰 정류장에 미리 나왔다.

마침 손님이 우리밖에 없어, 출발시간을 기다리는 할머니 운전사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 -마오리들이 쓰는 '와이카토'가 영국식으로 '해밀턴'이 된 거냐?

- -해밀턴은 와이카토 안에 있는 도시다.

크라이스트처치가 캔터베리 안에 있는 도시인 것처럼~~

 

약간의 오해가 풀렸다.

나는 습관적으로 약자편에 서서 강자의 횡포를 생각한다.

얼핏 강자처럼 보이는 내가 진정 약자라서일까?

 

저녁식사 후에 와이카토 강에 나가 작별을 고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비가 내린다.

내일 로토루아행 차창 밖으로 일별하는 수밖에~~

10319보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