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뉴질랜드 유랑기

뉴질랜드유랑기(49일째) Milford Sound Cruise

맑은 바람 2017. 3. 25. 03:05

6시 반,

바로 집 앞까지 온 버스를 타려고 숙소를 나섰다.

초승달(여기서는 그믐달?)이 떠 있고 별들이 초롱초롱하다.

아,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잠시 잊었네. 이곳을 떠나면 은하수도, 남십자성도 볼 수 없겠건만~~

 

차는 여기저기 들러 손님을 태우고 밀포드를 향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버스기사는 관광가이드를 시작한다.

아무리 귀기울여 열심히 들어도 들리는 거라곤 몇 개의 낱말 부스러기~~

중간중간에 버스가 쉴 때 몇 분까지 탑승하라는 소리만 제대로 들어도 다행으로 생각하는 수밖에~

 

<밀포드사운드>는 가는 길 자체가 관광 코스다.

장엄하기 이를 데 없는 산 속을 마냥 달리다 너른 초지가 펼쳐진 곳이거나 아름다운 호수가 나오면, 기사는 '여기가 포토존이니 나가서 사진을 찍으라'며 차를 세운다.


 

 

<거울호수>풍경은 양평 어디쯤이 떠오르고, 너른 草地는 노르웨이 쏭네 피요르드 갔을 때 歡呼雀躍하며 걸었던 들판이

 오버랩되었다.

거대한 산밑으로 난 1200m의 터널을 빠져나오니 마침내 시야가 확 트이며 피요르드 시작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중간 중간 쉬며 점심시간도 갖고 6시간만인 12시 30분에 폐리선착장에 닿았다.

 


거울호수 안내판

 

의외로 규모가 작은 페리를 타고 크루즈를 시작했다.

날씨는 쾌청하고 물빛도 아름답고 잔잔했으나 바람이 만만치 않았다.

준비해온 우비를 코트삼아 입으니 한결 좋았다.

물개 서식지도 보고 가파른 절벽들이 자아내는 멋진 풍광도 카메라에 담고 폭포 아래에서는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에서

튀는 물방울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비옷을 입은 우리 둘뿐이었다.

船長이 우리를 향해 엄지척을 해보인다!

빙하의 계곡을 빠져나와 남태평양 바로 앞에 서니 어느덧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왕복 두 시간 거리의 크루즈다.

 

십여 년 전 처음 와 봤을 때의 감격이 가물가물한 채로 두 번째는 감흥이 전만 못하다.

대니는 시종일관 감탄을 하며 사진 찍기 바쁘다.

사실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는 대니가 내게 선물한 칠순생일 선물이다.

 

귀로길은 좀 짧았다.

쉬는 시간도, 사진 촬영시간도 줄어드니 5시간 만에 집에 도착했다.

 

'퀸스타운 관광의 꽃'이라는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를 마쳤다.

어느덧 퀸스타운 여정의 절반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이제 삼일 후면 두 달간의 긴(?) 유랑생활을 마무리하고 북섬 오클랜드를 향해 기수를 돌려야 한다.


 天佑神助로 화창한 날씨와 함께한 밀포드사운드 크루즈

 

 저 멀리 물개 한 마리가 포착되었다

 


 

 비옷이 효자~?

 

 남섬의 전설 <Homer Tunnel 호머터널>

길이 1219m, 공사기간 18년,1953년 개통

이 터널을 거치지 않고서는 '밀포드사운드'도 없다

 

.6225보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