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일본

오키나와에서 띄우는 편지(사흘째)

맑은 바람 2018. 4. 19. 22:56



이즈음 서울 날씨는 어떠한지요?


십수 년을 함께 여행길에 올랐던 '팽양공'( 남편들 성씨를 따서 지은 모임 명칭) 커플들이 오랜만에 뭉쳤습니다.
갈수록 장거리 비행이 어려운 할매할배들은 두 시간 남짓한 거리의 오키나와를 선택했어요.
할매들의 뒤늦은 '칠순여행'이랍니다.
벌써부터 약속해 놓고 그냥 넘어갔다가는 가만 있을 할매들이 아니지요, ㅎ ㅎ
<모두투어>여행사 상품으로 왔는데 숙소며 음식이며 가이드가 수준급입니다.
날씨까지 받쳐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이틀간 비가 왔지 뮙니까!
그래도 다행히 오늘은 비가 그치고 하늘과 바다가 더없이 푸르고 맑았어요.
비오는 날은 버스로 주로 이동하고 날씨 좋은 오늘은 해안가를 거닐며 마냥 한가로웠지요.

패키지 여행이라 스케줄이 빡빡해서 좀 벅찬 감이 있긴 하지만, 우리가 언제 차 끌고 다니며 이렇듯 구석구석

다 보겠어요?
대신, 저녁 먹고는 바로 숙소로 데려다 주니 들어오면 바로 씻고 침대행입니다.
아무도 불러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숙소에 데려다 주면 짐만 내려놓고 도로 나와 거리를 배회(?)하다가 늦은 시간에나

잠자리에 들곤 했는데, 세월의 힘이 무섭긴 한가 봅니다.

3박4일의 일정은 너무 짧네요.
이제 여행의 맛을 느낄 만한데 내일은 귀국 비행기에 올라야 해요.
돌아가야 할 집이 있고 기다리는 가족과 벗들이 있기에 여행은 계속되나 봅니다.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 류시화

포근하고 행복한 봄밤되세요~~


인천공항에서

첫관광지 : 오키나와에서 450년간의 역사를 이룩했던 류큐왕국의 본거지 <수리성>

악귀를 물리친다는 시샤상

오키나와 전통요리점 : 간편한듯 있을 건 다 있다

세계 5대 수족관에 든다는 <츄라우미수족관> 입구

돌고래의 묘기가 한창이다, 가엾다~

섬바람이 만만치 않다는데 오늘은 우산이 날아갈 정도는 아님


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자리에 미국의 어느 도시를 본 딴 마을이 들어섰다

귀여운 시샤(獅子)상 --악귀야, 물러가라!


'만 명이 족히 앉을 수 있는 넓은 풀밭' 이라는 의미의 <萬座毛>


30만년 된 <옥천동굴> 입구

바닷가의 백합화~~


                                                오키나와의 꽃 <히비스커스>

                                                가는 곳마다 눈에 띄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작품(?)하나 만들어 보려고 폴짝폴짝 뛰어보나 엉덩이가 무거워서~~ㅎ ㅎ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