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달산은 서울의 <국립 현충원> 뒤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산입니다.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으나 우리는 4호선 총신대역 14번 출구로 나와 서달산을 오르는 길을 택했습니다.
경문고등학교 앞길을 지나 한 5분거리에 있는 <현대힐스테이트> 아파트 쪽으로 방향을 꺾습니다.
거기서부터는 길이 서서히 가팔라지기 시작해서 <동작중학교>쯤에서 한숨 돌리고 서달산 입구로 들어섭니다.
중간중간에 남성시장으로, 숭실대학교로, 현충원으로 빠지는 길이 있지만 우리는 서달산 끝자락에 있는 <달마사>로
계속 갑니다.
해발 179m밖에 되지 않는 동네 뒷산이지만 오르락 내리락 계단길도 걷노라면 무릎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듣게 됩니다.
그럴 즈음 멀리 강물이 나무 사이로 얼핏얼핏 보이면 드디어 절이 멀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절로 들어가는 목책이 보이고 문을 들어서면 양옆으로 진달래가 방싯거리며 반가이 맞아줍니다.
신도가 아니더라도 식사시간에만 맞추면 공양간에서는 친절하게 음식을 베풀어 줍니다.
한시간여 걸어오느라 허기진 상태에서 마주한 따끈한 밥과 정성이 깃든 음식은 얼마나 꿀맛 같고 감사한지요~~
식사를 마치고 커피까지 마시며 정담을 나눈 후 기부함에 작은 정성을 보태고 돌아서 나오니 얼마나 뿌듯한지요.
아, 우리의 봄날은 아스라이 멀어져갔건만
버들가지에 물 오르고
산수유 노란 꽃잎을 만나면
마음엔
제비꽃 민들레의
강인한 봄이
얼굴을 내미는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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