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서울

산소 다녀오던 날-한강변에서

맑은 바람 2019. 9. 4. 10:32

오전에 용인산소에 다녀왔다.

친정부모님 문안을 드리고 작은아들 내외가 심어놓은 반송이 잘자라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바쁜 오라버니는 집으로 가고 동생과 나는 동작역 부근 구름카페로 갔다.

건너편 서쪽엔 노을카페가 있고 맞은 편 동쪽엔 구름카페가 있다.

동작역에서 강변으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서 내리면 구름카페 입구로 연결된다.

이마트에서 직영하는 카페엔, 한나절 보내기 좋은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온갖 주전부리와 바리스타가 뽑아주는 커피도 있고  미니도서관엔 문학동네에서 나오는 인기 도서들이 전시되어 있어

아무거나 가져다 읽을 수 있었다. 요새 한창 뜨는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와 김훈의 스테디셀러 '자전거여행'이 눈에 띈다.

가벼운(?) 점심을 먹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강변엔 가을 들풀 수크령과 백일홍이 형형색색으로 자태를 뽐내며 꽃길을 열어주었다.

어느 하나 곱지 않은 것이 없어 연신 감탄하며 스마트폰을 갖다대느라 정신없다.

내년 봄엔 우리집 마당에도 씨를 뿌려야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더 리버에 도착하여 요트를 탔다.

한강철교까지 한 바퀴 도는 코스인데 막상 물 위에 떠서 보니 한강이 참으로 넓구나 싶다.

이 한강을 끼고 서울에 뿌리내린 한세월이 가슴 벅차다.

아직은 대낮의 햇살이 후덥지근하지만 물을 가르며 달리는 요트에서의 강바람은 감미롭기까지 하다.

요트에서의 30분은 순간에 지나가고 아쉬움을 안고 요트를 벗어난다.




서래나루 쪽으로 가다보면 다리 하나를 건넌다. 그곳에 서래섬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목재식탁과 의자도 몇 개 있고 한쪽엔 그네도 있다.

흔들리는 그네에 앉아 서로를 바라보는 남녀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간단한 간식거리 챙겨서 손녀들 데리고 와 풀어놓으면 신나게 뛰어다니며 좋아라하겠다 싶다

특별히 좋은 장소나 맛있는 음식을 대하면 으레 누군가와 그것을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때 떠오르는 사람이 진정 마음을 나누고 싶은 대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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