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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데카메론

맑은 바람 2020. 3. 7. 08:35

 읽은 때:2020.0305~0306


조반니 보카치오(1313~1375) 피렌체 근교 체르탈도에서 출생.

어머니의 고향인 파리에서 어린시절을 보냄.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피렌체로 돌아와 무역상을 하는 아버지와 계모 밑에서 살았다. 6세에 시를 발표하여 주위를 놀라게 함. 저명한 학자를 개인교사로 맞아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공부함.

12세에 나폴리로 보내 그곳에서 상업과 법학을 공부하기를 바란 아버지의 뜻과 달리 시인이자 학자로 이름이 알려졌다.

거기서 그는 로베르토왕의 딸 마리아를 사랑하게 된다.(후에 그의 작품 속에서 '피암메타'로 등장)

보카치오는 집안이 기울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피렌체로 돌아온다(1350)

이 때 페트라르카를 만나 인간의 문제에 눈을 뜨게 된다.

*페트라르카:1304~1374 당대 대표적 인문학자, 시인  작품-아프리카, 나의 비밀, 칸초니에레

1363년, 어느 수도사의 감화로 이전의 삶을 청산하고 금욕주의적 삶을 실천한다.

말년엔 교회에서 단테의 <신곡>을 읽어주고 해설하는 일을 맡아 전념한다.


이 작품은 1350년경에 쓰기 시작하여 1353년에 완성했다.

<데카메론>은 '10일 동안(의 이야기)'이라는 뜻으로 열 사람이 열흘 동안 10가지씩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서 모은

100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육체적욕망을 제재로 인간의 본능과 악덕,허영 등을 폭로함.

영적인 문제를 다뤘던 중세적 시각에서 벗어나 르네상스로 전환하는 과도기의 모습을 보여줌--백과사전 인용

 

대강의 줄거리:

7명의 귀부인과 3명의 신사가 페스트(1348년 피렌체를 강타함)를 피해 교외의 별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지냄

등장인물은 왕에서 교황, 요리사, 농부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을 망라함.

단테의 '신곡'과 대비되는 '인곡'이라고도 불림. 예로부터 호색적인 책으로 여겨졌다.

<7명의 귀부인과 3명의 신사>:

1.팜피네아'엄숙한 여인'

2.필로메나'노래를 좋아하는 여인

3.엘리사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의 별명

4.네이필레 '새로운 사랑의 여인

5.에밀리아'매력적인 여성

6.라우레타 '작은 월계관'

7.피암메타 '작은불꽃'

8.필로콜로'온몸이 사랑'

9.필로스트라토 '사랑으로 강타당한 남자'

10.디오네오 호색한

 

주문한 책이 왔다. 만화의 컬러와 이미지가 예상밖이다. 완죤 애들만화그림이다.

[김영사] 만화책과 격이 다르다. 실망스럽다.

표지 디자인도 눈에 거슬리는 것이, 막상 책제목은 한귀퉁이로 몰아놓고 '서울대 선정--'이 대문짝만하게 타이틀로

잡혀있다. 에궁, 이눔의 일류병!

 

감수자가 말하는 이 책의 메시지:지옥같은 현실이 우리 인간의 필연적인 조건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비관하지 말 것이며

현세의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성취감과 즐거움을 가지라

 

*신의 가혹한 형벌 페스트

1347년~1350년 유럽을 휩쓴 페스트는 유럽인구 7천만 명 중에서 약 20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1348년 초 피렌체에 찾아온 페스트는 3개월 동안 10만의 피렌체 사람들을 잡아갔다.

 (공감만세 모임을 연기하면서 회장이, 우리도 이 사태-코로나 19로 온 국민이 각자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때-가

가라앉으면 '우리들의 데카메론'을 나누어야겠다는 말에, 잊고 있었던 <데카메론>을 손에 잡는다)


첫째 날, 인간의 속성에 대한 이야기

*유대인 멜기세덱과 살라딘왕의 반지 이야기

살라딘이 쳐놓은 그물을 용케 빠져나간 유대인 부자는 살라딘의 솔직한 태도를 보고 돈을 꿔준다.

후에 살라딘은 빚을 갚고 그 유대인과 돈독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둘째 날, 고난 후의 달콤한 행복

--베라톨라부인과 그녀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만화로 읽을 게 못된다. 줄거리를 아는 일보다 작가의 문체를 접하고 싶다면~~)

**<데카메론>은 이탈리아뿐 아니라 전 유럽에서 최초의 산문이며 최고의 문체를 구사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셋째 날, 온갖 수단을 동원한 갈망의 성취

--사모하던 백작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의사의 딸 질레타의 이야기

 

넷째 날, 불행하게 끝나는 슬픈 사랑이야기

--시칠리아의 왕자 제르비노와 튀니스공주의 슬픈 사랑이야기

 만난 적도 없는 두 연인이 서로 사랑을 불태웠으나 국가간의 이해관계로 맺어지지 못한 채 둘다 저승길에 오른다.


**르네상스의 계기가 된 페스트: 중국의 운남지방에서 생겨나서 인도, 페르시아, 시리아, 이집트로 확산되었던 페스트가

1347년 흑해북쪽에 있는 제노바에 창궐하면서 해상교역로를 따라 서아시아, 이집트, 이탈리아반도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페스트로 인해 성직자, 영주, 기사, 일반백성을 가리지 않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이러한 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봉건제의 몰락과

농노해방이라는 필연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페스트가 가져온 수많은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신을 버리고 인간본위의 자아를 찾는 꿈을 꾸게 되었다.

(지금 코로나19도 당시 페스트를 많이 닮았다.

중국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점,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교회 안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는 점--그들의 신은 어디 계실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르네상스의 발원지 피렌체--유럽의 경제권을 쥐고 있을 정도로 융성한 상업도시 피렌체는 성직자나 일반 백성 가리지 않고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음란하고 방탕한 분위기가 넘쳐났다. 이때 페스트는 피렌체 인구의 절반을 휩쓸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태어난 <데카메론>은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것이다.

 

다섯째 날, 가혹한 운명을 극복한 사랑이야기

--가난으로 잃은 사랑을 지혜로 다시 찾은 마르투치오와 고스탄자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마르투치오는 돈을 벌기 위해 해적질을 하러 나간다.

*해적:당시의 해적은 자기왕국의 보호를 받고 세금을 내며 활동했다.

 적국의 배를 공격하여 노획물도 챙기고 적을 약화시키는 수단이 되었기 때문.

엘리자베스 여왕이 해적왕 프랜시스 드레이크1540?~1596의 공적-스페인 카카푸에고 호 나포사건-을 치하하고  

기사작위를 수여했으며 그의 이름에' -경'을 붙였다는 얘기를 읽었을 때 이해가 안 갔었는데~)

 

여섯째 날, 사람을 살리는 재치와 임기응변

--교묘한 임기응변으로 주인의 큰 노여움을 모면한 요리사 키키비오 이야기

 

일곱째 날, 사랑을 얻기 위한 여인의 재치

--기발한 재치로 위기를 극복하고 사랑을 얻어낸 페로넬라 이야기

 

여덟째 날, 속고 속이는 인간 세상

--여인의 속임수에 재산을 탕진한 살라바에토가 기묘한 속임수로 빼앗긴 재산을 다시 찾는이야기

 

아홉째 날,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 돌고 도는 세상사

--두 만담가 치아코와 비온델로가 앙숙관계에서 친구로 바뀌는 이야기

 

열째 날, 위대한 영혼들의 친절과 관용

--자기의 목숨까지 내놓는 관용으로 자기를 죽이려는 다데스에게 큰 깨우침을 준 나탄의 이야기

두 사람은 자발적 선행으로 빈민을 구제한다. 그런데 다데스는 명망높은 나탄을 질투하여 그를 살해하려 한다.

그러나 자기목숨까지 선물하려 했던 나탄에게 감복한 다데스는 그를 아버지이자 스승으로 모시고 더 큰 선행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