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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사기열전(2)7장~12장

맑은 바람 2020. 3. 4. 22:52

제7장 맹상군--손님대접하기에 힘쓰다

*맹상군:전국시대후기 제나라의 실권을 장악하던 인물(원래이름은 전문)

외모는 작고 볼품 없음, 맹상군은 시호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 그의 철학

 

부친은 제나라 재상이었던 전영. 천첩의 아들로 태어난 전문에겐 이미 40명의 남자형제가 있었다.

그러나 총명하여 부친의 사랑을 받다가 부친이 죽자 설 지방의 영주가 됨.

식객이 많아야 다른 제후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으로 전문은 귀천을 가리지 않고 그들을 대접했다.(많게는

3000여 명) 식객들은 각자 자기가 가진 재주로 맹상군을 도움

맹상군의 인망이 높아지자 진나라왕이 그를 재상으로 삼으려 했다.그러나 진나라 왕은 신하의 고언을 듣고 그를 가두었으나 지혜로써 벗어난다. 제나라로 돌아온 후 재상이 됨

 

권력의 무상으로 다시 쫓겨난 맹상군을 도운 건 식객 풍환이었다. 그는 진나라와 제나라의 왕을 만나 천하를 다스릴 계책을 이야기한다. 마음을 돌린 제나라왕은 맹상군을 다시 기용하고 영지를 넓혀 주었으며 그는 다시 식객을 불러들였다.

 

제8장 한신--가랑이 밑으로 기어나가다

한신:초나라 회음 사람, 집안이 가난하여 남의 집 식객 노릇을 하며 건달생활을 함.

체격은 좋으나 어리석은 사람 취급을 받음

진시황 사망 후 군웅할거 시대에 초나라장수 항우의 군대에 들어감. 항우에게 인정받지 못하자 한나라의 유방을 찾아감.

유방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유방의 신뢰를 얻고있는 소하가 한신을 적극적으로 추천, 대장의 자리에 오른다.

그는 유방을 모시고 제일 먼저 진나라를 접수한다. 다음 조나라를 상대로 배수진을 치고 결사적으로 싸워 승리를 거둔다.

이어 제나라를 평정하고 한신은 제나라 왕의 자리에 오른다

이에 항우의 사신과 제나라 전략가 괴통이 유방을 저버리라고 유혹한다. 兎死狗烹할 거라고~

그러나 한신은 끝내 유방에 대한 의리와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다.

해하에서의 항우와 유방의 최후 일전으로 유방이 승리를 거두어 한나라가 천하통일을 한다.

그러나 한신을 두려워한 유방은 제나라의 군사를 빼앗고 초나라로 보낸다.

한신은 옛날 굶주릴 때 그에게 밥을 주었던 은인들을 찾아 사례한다.

그후 유방의 제재를 받아 초나라왕에서 회음의 영주로 전락한다.

분한 마음에 반란을 도모하다 유방의 부인 여태후에게 잡혀 가족과 함께 죽음을 당한다.

그야말로 인생만사 일장춘몽이라더니~~

 

제9장 흉노--중국과 겨루다

*흉노:중국북쪽에 살던 유목민. 평시에는 목축과 사냥을 하며 살았으나 위급할 때는 온 마을이 전쟁에 나가 싸움.

워낙 말타는 솜씨가 뛰어나서 그들을 막을 상대가 없었다.

어릴 때부터 양을 타고 활을 쏠 정도.

초와 한이 다툴 무렵 흉노족의 왕은 두만선우였다.

*선우=왕

두만선우는 태자 묵돌을 월지에 인질로 보냈다. 다른 아들(애첩소생)을 태자로 삼으려는 속셈으로.

월지에서 탈출한 묵돌은 군사를 기르고 鳴鏑을 만들어 복수할 때를 기다렸다.

*鳴鏑:화살촉 뒤에 작은 통을 달아 화살이 날아갈 때 쐐액~ 소리가 나서 두려움을 느끼게 함.

사냥터에서 명적으로 아버지를 죽인 묵돌은 눈엣가시같은 존재들을 모두 제거하고 왕이 된다.

그는 이웃나라 동호와 월지를 쳐부수고 인근의 땅을 넓히고 진나라 때 빼앗겼던 땅도 모두 찾아 최강의 흉노국이 된다.

이어 통일된 한나라 고조의 군사와 전투를 벌여, 백등산 고지에서 묵돌의 정예기병 40만에 포위된다. 포위 7일 후 묵돌의 왕비에게 화친의 뜻으로 선물을 보낸다. 이에 한쪽 포위망을 슬쩍 풀어 한고조와 그의 군사들은 빠져나오게 된다.

이후 선돌이 죽을 때까지 화친을 맺었다.

그러나 한무제는 흉노를 쳐부숴야 하는 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위청과 곽거병 장군을 보내 흉노를 고비사막 북쪽으로 몰아넣어 세력을 위축시켰다.

그러나 한무제 통치동안 끊임없이 사소한 마찰이 계속되었다.

 

제10장 편작--죽은사람을 살려내다

*편작: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사람으로 본명은 진월인.

젊었을 때는 여관의 관리인을 지냄. 그곳에서 장상군이라는 비범한 사람한테 비방을 전수받음.

그 후 진나라 조간자의 병을 알아맞추었고, 괵나라 태자의 병을 고쳤다.

제나라의 왕 환후를 보자마자 그의 병을 알아냈으나 왕은 듣지를 않았다. 마침내 왕은 깊은 병이 들어 죽고 만다.

 

편작이 말한, 고칠 수 없는 병:

1.교만해서 병이 난 이유를 따지지 않는 것

2.몸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재물이 아까워서 병을 치료하지 않는 것

3.먹는 것을 가리지 않는 것

4.음과 양이 함께 있어 오장의 기운이 불안정한 것

5.몸이 극도로 허약해서 약을 먹을 수 없는 것

6.무당의 말만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

(2000여 년 전에 편작이 한 말인데 지금 사람들에게 적용해도 조금도 구닥다리 느낌이 나지 않는다.

아, 변하지 않는 인간이여!)

편작은 부인병, 노환, 어린이 질병까지 두루두루 치료했으나 진나라 태의령인 이혜의 자객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여자는 아름답건 못생겼건 간에 궁궐 안에 있기만 하면 질투를 받고, 선비는 어질건 그렇지 못하건 간에 조정에만 들어가면 의심을 받는다. 그렇듯 편작은 뛰어난 의술 때문에 화를 입었다.--사마천

 

제 11장 질도와 장탕--엄격하게 법을 집행하다

질도와 장탕은 12명의 혹리들 중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酷吏:원리원칙대로만 법을 집행하는 사람

질도는 한나라 경제 때 사람,  장탕은 무제 때 사람

 

질도는 뇌물을 사양하고 친인척의 편지는 들춰보지도 않고 책임과 절개와 신념으로 올곧게 살았으나 태후의 집안 사람이 옥에서 자결하는 바람에 질도는 미움을 받아 처형당한다.

 

장탕은 어릴적에  집안의 고기를 물어간 쥐를 잡아 재판한 걸로 유명하다. 그를 지켜본 아버지는 아이의 비상함을 보고 교육에 열을 다한다.

후에 태중대부의 자리에 올랐을 때다. 무제의 신임을 얻은 장탕은 소신껏 맡은일을 수행했으나 결과가 바람직하지 못하여 온백성의 지탄을 받았다.

이때 그를 미워했던 이문이 장탕을 제거하려다 발각되어 그를 사형에 처한다.

한편 그를 싫어한 재상의 부하들의 모함 때문에 그는 목을 매고 만다.

후에 청렴함이 증명되어 애석하게 생각한 황제는 장탕의 아들을 관리로 등용한다.

 

제12장 순우곤과 우맹--우스갯소리로 깨닫게 하다

순우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사람으로 데릴사위였다.

키도 작고 인물도 볼품없어 사람들이 그를 업신여겼으나 타고난 재담으로 제후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제나라 위왕은 술에 빠져 정치를 돌보지 않았는데 순우곤의 수수께끼를 듣고 크게 깨달아 나라를 바로잡았다.

후에 초나라가 쳐들어왔을 때도 조나라에 구원병을 청하는데 선물이 적자 빗대어 말해 선물의 양을 늘리고 목적을 달성했다. 제나라임금이 초나라에 따오기를 선물로 보내려했을 때도 순우곤은 따오기를 날려보내고 초왕에게 재담을 발휘해서  더 큰상을 받았다.

 

우맹:

초나라 사람. 음악가로서 키가 크고 말주변이 좋음.

초나라 장왕이 애마가 죽었을 때 대부의 예로 장사지내려한다는 말을 듣고 우맹이 찾아가, 아예 국왕의 장례처럼 지내자고 하니 왕이 깨달아 우맹의 조언대로 말을 삶아 먹었다.

*우맹의 조언:

부뚜막으로 바깥널을 삼고/ 구리로 만든 솥을 속널로 삼아/ 생강과 대추를 섞어 볏짚으로 제사지내고/ 불꽃으로 옷을 입혀/ 사람의 창자 속에 장사지내는 것입니다.


초나라 재상 손숙오는 아들에게 유언하기를 가난해서 살기 힘들어지거든 우맹을 찾아가라했 다.

손숙오의 아들을 반가이 맞아들인 우맹은 손숙오의 모습으로 꾸미고 초왕을 찾아가 고언을 한다.

뒤늦게 깨달음을 얻은 왕은 땅을 그 아들에게 하사하여 재상에 대한 보은을 한다.

 

무척 흥미로워 단숨에 읽었다.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 문정희


세상의 사나이들은 기둥 하나를

세우기 위해 산다

좀더 튼튼하고

좀더 당당하게

시대와 밤을 찌를 수 있는 기둥

그래서 그들은 개고기를 뜯어먹고

해구신을 고아먹고

산삼을 찾아

날마다 허둥거리며

붉은 눈을 번득인다

 

그런데 꼿꼿한 기둥을 자르고

천년을 얻은 사내가 있다

기둥에서 해방되어 비로소

사내가 된 사내가 있다

기둥으로 끌 수 없는

제 속의 눈

천년의 역사에다 댕겨놓은 방화범이 있다

 

썰물처럼 공허한 말들이

모두 빠져나간 후에도

오직 살아있는 그의 목소리

모래처럼 시간의 비늘이 쓸려간 자리에

큼지막하게 찍어놓은 그의 발자국을 본다

 

천년 후의 여자 하나

오래 잠 못 들게 하는

멋진 사나이가 여기 있다